20230122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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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of being 'Reborn Rich' amid harsh struggle of reality

연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넷플릭스 타임을 가졌다.

환혼. 정주행 완료
한산.
재벌집 막내아들. 13화까지 시청.

어둡거나 과몰입하지 않고 가볍게 리프레시하고 싶어서 환혼을 시청하다가 매우 빠져들었다.

한산은 밀덕에게도 많은 먹이를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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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의 세계로 빠져들었는데,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으로 이어지는 가상 세계를 바탕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복기해봤을 판타지와 막장 가족 연기의 조합을 듬뿍 즐겼다.

다만 10회를 넘어가면서 몰입도가 깨지기 시작했는데, 첫번째가 닷컴버블 주가 변동성을 이용하여 고모 삼촌을 쓰러뜨리는 대리 만족 보복판타지였다.

개미가 아닌 대형 자산가는 결코 그런식으로 말리거나 당하지 않는다. ‘주식’은 고위험성 자산의 일부일뿐, 큰손은 채권 부동산 현물 외환 금 등 장단점이 서로 다른 자원들의 포트폴리오 비율을 변경해가며 자산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며 바로 그런 전략과 힘으로. 불황기에서 시체들을 치우고 저평가된 부를 쓸어담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13회에서 시청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애니에서 작화붕괴 순간을 보는 것처럼, 회장을 무대에서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연출 흐름 개연성이 모조리 품질이 낮아지며 도저히 몰입할 수 없었다.

가족들이 한명씩 버럭하는 모습을 군상극 형태로 연기하는데, 할머니에게까지 그 조별 과제가 떨어질 때부터였나보다. 쪽대본 향기가 느껴졌던 것이. 그래서 엔딩에 이르기 전에 빨리 탈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개와 결말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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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에서 2002년 6월을 다룬다. 주인공은 설정상 96학번이고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벌어진 일들이 사실상 드라마 과반수를 이루는 무대이자 장치가 된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내러티브에 듬뿍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때를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사정들이 각자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구호. 이후 98년 외환위기, 08년 미국발 경제폭망, 그리고 차이메리카 저물가 시대로 이끄는 양적완화가 세계를 바꾼 시기였다.

몇년이 지나서라도 그 시기를 복기하는 일이 필요했다. 나는 대개 유튜버들을 통해 썰을 들었다. 그 썰은 대개 자본주의와 화폐 의미와 역사, 유럽 강국들이 돌아가며 재패하는 흥망기, 그리고 미국 달러의 의미와 시장에 참여하면 연준에 맞서지 말아야하는 이유를 명심하는 교훈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각론에서는 재벌 공화국 역사를 복기하는 일이기도 하며, 재벌이 검찰 언론과 혼인망을 이루고 합작하여 시장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주무르는 시대의 이야기가 된다.

지금 이 시대는 그런 역사의 결과물이다. 대략 십여화까지는 이런 썰들을 돈많은 대학생 부자 입장에서 복기하는 가벼운 교과서로 삼을만하며 추천한다.

X세대와 밀레니얼에게는 양극화가 별게 아니다. 저때나 저때 이후, 집장만 결혼 및 양육에 성공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로 나뉘게 된 것이다. 다만 2023년은 은행빚이라는 형태로 후불 고통이 주어지는 주기와 타이밍이다.

#RebornRich #milen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