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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스페인어 애정표현잡설 2023. 1. 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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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사랑 표현 단계별로 배워보자! '네가 마음에 들어', '좋아해', '사랑해'
안녕하세요 꼬로로입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 뭔가 간질간질 쑥스러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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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애정 표현
뜬금없이 찾아보고 싶었음. 예전에 문득 스페인어 표현은 다른 언어와 달라서, 언어 구조적으로 라티노들이 사랑 핑계를 잘 대며 잘 빠지는 문화가 아닌가 하는 썰을 들은 기억이 있다.
Me caes bien(메 까에스 비엔) 네가 마음에 들어
Me gustas(메 구스따스) 네가 좋아
Me encantas(메 엔깐따스) 네가 좋아
Te quiero(떼 끼에로) 사랑해
Te amo(떼 아모) 많이 사랑해
아니나 다를까, 애정 표현 단계가 더 많다.
그리고 특이할 점은 ‘떼 끼에로’ 수준에 이르기 전 표현들은 능동적인 동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무엇이 내 마음에 드네, 무엇무엇때문에 내가 기쁘네, 무엇무엇에게 내 마음이 매혹되네 정도 유형이다.
한국어로 하면 ‘너 좀 마음에 드네’ 정도 표현도 허들이 있다. 관찰자적 표현보다는 좀더 능동성이 있기 때문인데, ‘너때문에 내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같은 표현이 자연스러운 언어라면 내가 아니라 상대나 물건이나 상황 탓으로 호감을 돌리며 허들 낮은 애정 표현을 듬뿍 할 수 있을 듯 하다.
——
한 인간은 주체로 보기보다 자아와 몸의 복합체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몸이라하면 하드웨어 의미 뿐 아니라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자율 신경계나 호르몬 지배를 받는 감정 까지도 포함한다.
한국어에서 나쁜 표현 중 예시를 들자면 “왜 자?” 같은 것이 있는데, 나라는 주체가 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로나 몸이 잠을 원하는 것이며 그에 거역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문법적으로도 의미적으로 맞지 않는 힐난어에 불과하다.
상수와 변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다. 가령 성욕에 어떤 구조가 있다면, 호르몬 작용 기저에는 단세포 생명일때부터 염기서열에 아로 새겨진 유전자 복제 본능이 있을 것이다.
주어와 주체가 몸과 세상을 더 잘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기저에 있고 진화 역사가 깊은 구조를 파악하여 일부는 때로 인정하고 순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작정 바뀌기 어려운 것을 대상으로 애쓰기에 앞서 통제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찾는게 합리적일 수 있다.
니가 저 여자에게 가당키나 하니?
니가 감히 저 여자에게 들이대겠다고?
라는 공격을 받을때 남들 시선이나 눈치라는 헛것에 발길이 걸려 ‘나’라는 주체에게 부담과 변명과 허들을 주기 전에. 그녀가 나를 매혹시켰다고, 내 의지는 자연법칙을 거스를 수 없을 뿐이라고 일단 내뱉고 보는 언어와 문화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었다.
다만 이런 것들이 상대 의중도 헤아리지 않거나 무시하는 소시오패스와 진상들의 도구나 변명거리로 쓰이지는 않아야 하겠지만.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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