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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8 명절 소감
    잡설 2024. 9. 18. 12:12

    https://www.perplexity.ai/search/confirmation-bias-and-neuron-m-pd9wz_gERAys7jQMOWP0Aw

    confirmation bias and neuron mechanisms

    Confirmation bias, the tendency to favor information that confirms existing beliefs, is influenced by specific neural mechanisms. Research indicates that this...

    www.perplexity.ai


    대주기.

    농업 사이클의 어느 지점, 그러니까 대략 23.5 도 기울어진 지구 궤도 계절주기에서 겨울을 대비하여 식량을 비축해야할 시기에 사람들은 모이고 기원한다.

    산업화와 도시 이동으로 이 기간은 혈육들이 모이는 이벤트로 변화하는데, 이미 세상에 없는 유전자 기여자들을 기억하는 전통은 살아있는 필멸자들을 괴롭힌다.

    언젠가부터 명절을 맞이하며 농경적 전통과 가부장제에 대해 적개심을 품는다거나 삼사촌이 넘어가는, 나와 유전자 일부만 공유하는 개체들의 사정을 듣고 무의미한 설교를 들어야만 한다거나 하는 일은 사라졌다. 최소한 내게는 십년전에 없어진 사정이 되었다. 먼 거리의 친척은 이제 명절이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서만 마주치곤 한다.

    요즘 생일 명절 따위의 지구 공전궤도 의존적인 이벤트를 겪을때마다 순환과 죽음을 떠올린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져 누적되는 방사성폐기물이나 미래의 기대가치를 현재에 끌어다쓰는 재정정책 같은 것이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게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든다.

    “기후위기를 막지 못한 죄”

    위기와 멸종을 야기하고 도래한 죄가 아니다. 그런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 산업 농경 불의 사용에 관여한 모든 개체와 유전적 표현형의 시간 적분값. 즉 수백년에서 수십만년의 사건들에 죄과가 흩어져 있을 것이다. 자동차 축산 굴뚝 공장들에게 훨씬 높은 가중치가 주어질 뿐이다.

    세계대전을 통과하지 못한 세대나 베이비부머에게는 책임을 묻기 어렵다. 그 시대에는 기후위기라는 개념도 없었기 때문에 오존층에 난 구멍이나 화학약품들이 만든 문제들을 처리하기에도 바빴다.

    가령 멀티버스의 어느 한 지구에서 트럼프로 인해 대멸종이 가속화된다면, 그 책임은 트럼프보다는 대략 그가 대표하는 미국 유권자들의 어떤 탐욕의 양만큼 흩어져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략 수십년이나 백년후쯤, 미디어와 교과서에 아주 짙은 흔적을 남기지 못한 대다수의 삶과 이름이 잊혀져 있을때쯤. 1960 70 80년대에 태어난 이들과 세대를 대표하는 지질학적 명칭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기후위기와 대멸종을 보고 알았으면서도 막지 못한 세대. 그들이 유전자를 남긴 후대에게 저지른 중대한 과오의 원인은 아마도 당대 경제 시스템과 소비와 탐욕에 있었을 것이라 기록되지 않을까.

    ——

    개체의 성장과 생존 과정에서 모든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혹독한 환경에서는 잠재된 진화적 위기 대응 시스템이 발동하며 생존을 돕는데, 이런 전시 체제를 성장기에 겪으면 평화적인 시기가 왔을때 문제를 일으킨다.

    나는 양육을 위해 발현되어 신경계와 호르몬 체계를 뒤바꾸는 어떤 유전적 시스템을 체험하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래서 부모된 입장의 개체가 느낄 감정과 핵가족 중심으로 안정 보수 지향적인 성향을 공감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게될 것이다.

    나와 유사한 수컷 개체의 행태는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고, 이것은 아이들이 다운타운과 도시 골목들이 아니라 안전한 아파트 성채 안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짝이 없는 수컷들에게 다른 수컷의 새끼들은 보살피고 감당할 존재라기 보다는 귀찮고 거슬리는 존재로 여겨질 확률이 높다.

    수도권 도심으로 공급될 인력들은 출신 성분이 매겨지게 된다. 아파트 출신과 그렇지 않은 출신으로. 나중에 학군과 고등학교 대학교 학벌로 분화될 예정인 유사 계급이다.

    내가 근래 죽음을 자주 떠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민폐 때문이다. 짝이 없이 이기적인 수컷은 삶의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스스로의 ego를 둔다. 주변에 이를 통제할 존재가 없다. 그리고 자아 형성에는 성장과 경제활동 과정에서의 성공 경험이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고착화되어 확증편향 뉴럴 배선이 된다.

    국뽕 유튜브나 분노를 자극하는 컨텐츠에 중독되는 노인들의 행태와 우파가 좌파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성향을 지닌 이유는 안드로메다에서 찾을 것도 없었다. 힘과 권위를 잃고 주변에서 인정을 못받다 보면, 차츰 파편화된 다른 생각들과 현상들과 세상을 저주하게 될 잠정적인 내 미래의 모습들이다. 근원적으로는 배우자나 후손없이 늙어갈 수컷들에게 주어진 유전적 운명이다.

    연봉이 피크를 찍고 감소하기 시작할 때의 생계운영 축소화, 부모가 세상에 없는 기간에 내 범위와 물건들을 줄여나가는 라이프스타일. 연금 노후 대비를 실패했을 경우의 대안 플랜. 고령화 디플레이션, 주변인들이 끊임없이 죽어 사라지는 축소경향 사회에 적응하는 것.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는 존재들을 주변에서 걷어내며 내면과 뉴런 연결도 정리해 가는 것.

    많은 주요 국가들이 대략 20년의 중공업 부흥 기간을 겪는다고 한다. 비틀즈가 신화가 되어갈때 영국 산업은 하락기였고, 일본 서브컬쳐와 팝이 굉장할때 전자산업이 대만과 한국에게 짓밟힌다. 그래서 케이팝이 많이 언급될때, 중국의 성장과 디커플링될때, 거기더해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을때 반도 산업과 생산의 하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폐질환 바이러스 팬데믹 이변과 맞물리기까지했다.

    생일 나이 숫자에서는 남은 수명을 연상하고, 계절적 국가적 절기와 주기에는 혈육과 번성보다 사라지고 작아져가는 관계와 삶들을 본다. 이것이 내 진솔한 #명절 소감이다.

    죽음도 멸종도 필멸자이자 유성생식하는 생명 개체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순리를 받아들이지 못할수록, 남은 시간을 아집과 불필요한 분노와 암에 시달리는데 내주게 된다.

    최소한 디지털 자산과 분신들이라도 잘 정리하여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을 가진뒤 소멸하여 원자들을 순환에 내주는 최후를 준비하고 싶고, 이런 생각들은 인생의 절반도 남지 않은 지금 표현하는 게 꽤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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