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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영장류 그리고 댄스잡설 2024. 9.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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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과와 (원숭이를 포함한) 영장류.
의문은 이렇게 시작됐다. 왜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비율적으로 다리가 발달했을까. 물론 직립보행 때문이다. 그런데 직립보행이란 무엇인가.
사자를 비롯한 고양이과의 맹수들은 기척을 내지 않고 접근하는 능력과 순간적인 도약 능력이 뛰어난데, 밸런스 효율 빠르기 등에서 최적화되어 영장류가 경쟁할 도리가 없다.
Jump는 무릎 발목을 비롯하여 척추 꼬리 사지를 공유하는 아주 오래된 공통조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포유류의 시대가 되어 뒷다리 근육의 추진력에 날카로운 전면 무기가 결합한 맹수들이 육상을 지배한다.
영장류의 조상은 아마도 천적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 생존하는 길을 택한 듯 하다. 그래서 뒷다리의 도약 능력보다는 매달리고 움켜쥐는 앞발이 발달했을 것이다. 실제로 인간의 뇌 영역 중 손을 제어하는 부분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크다.
영장류의 조상에게서는 또 하나 놀라운 돌연변이가 발생했는데, 시각 원추세포 숫자가 늘어 적색과 삼원색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잎들 사이에서 열매를 발견하는 형질을 얻게된 것이지만, 이 이전까지의 눈들에서는 총천연색을 볼 수 없었다.
기후위기였을 것이다. 분기점 진화는 늘 거기에서 비롯되니까. 나무가 적어지고 초원으로 바뀌면서 다시 육상에서의 적응을 선택한 공통조상이 있었다. 그런데 기존 고양이과 육지 맹수들과 경쟁이 가능할까.
Jump를 재발명한 돌연변이가 출현한다. 뒷발로 도약해서 앞발로 착지하는 대신, 한발로 도약해서 다른 한발로 착지하는 방식이 생겨난 것이다. 동시에 또다른 돌연변이 형질이 나타나는데, 털이 빠진 피부에서 땀을 배출하여 말리는 열 배출에 유리한 기능을 얻은 것이다. 마라톤이라는 지구력 능력이 생긴 것이다. 즉 빠르지 않은 대신 끈질기게 꾸준히 몇시간이라도 추적할 수 있는 사냥꾼이 된 것이다.
한발에서 한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은 한발로 균형잡고 서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발 끝으로 서고 회전을 주어 유지하는 댄스 스킬은, 다른 동물이 할 수 없는 고유의 움직임을 획득했다는 자축과 뽐냄 의식이기도 하다.
맹수가 달릴 수 있는 초식동물을 사냥할때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달릴 수 있는 모든 동물은 뒷다리 근육이 발달했으며, 특히 굽이 달린 동물은 뒷발차기라는 최후의 방어수단으로 맞선다. 사냥에 성공하면 에너지를 얻지만, 그 과정에서 얼굴이 함몰되거나 어깨 탈골이라도 당하면 스스로의 생존 전망이 어두워진다.
그런데 초식동물 입장에서 몰이 사냥을 하는 그다지 빠르지도 않은 어떤 무리에게 쫓기다 지치게되면, 뒷발로 차내며 버티려 폼을 잡지만. 이들은 손톱이나 이빨로 할퀴려 달려들지 않는다. 내려쳐 깨뜨려 날카롭게 만든 돌덩이를 나무작대 끝에 묶어 매달아서는 휘두르며 접근하다가 던져서는 몸에 꽂는 것이다. 이것이 나중에는 탄성을 이용한 투척무기나 활로 발달하게 된다.
인류가 아프리카를 탈출하여 새로운 대륙에 도달할때마다, 거대 포유류와 날지 못하는 조류 대부분은 멸절 당하게 된다. 한발에서 한발로 뛰어다니는 동시대 영장류 종은 훨씬 많았을 것이다. 이들도 모조리 멸종했다. 그리고 아주 만만한 몇몇 종류만 길들여 가축으로 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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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란 무엇일까. 사운드와 움직임의 결합이 기원이라면, 아마 대부분 달리는 동물에게 댄스가 있을 것이다. 짝짓기나 구애 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또는 서로를 돌며 질주하고 돌진하며 울어대는 것도 댄스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에게 좀더 친숙한 형태의 댄스는 주로 조류에게서 보인다. 암컷에게 간택받으려고 온몸을 펼쳐 뛰며 과시하는 극락조나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길고 곧은 자세로 머리를 들어 행진을 하는 철새무리의 집단 짝짓기 의식 같은 것. 아무래도 두발로 서서 행하는 움직임이 우리에게 보다 더 댄스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소셜댄스란 무엇인가. 박자에 맞춰 한발에서 한발로 체중을 바꿔 실으며 걷는 기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전진하는 직립보행은 사실 걷는게 아니라 한발에서 한발로 도약하고 착지하는 기술이다. 무릎과 발목이라는 오래된 구조의 제약조건이 전진 지향이다.
이런 적응 전략의 대가는 가혹한 편이다. 통상 유연하게 사용하는 척추를 사피엔스는 직립으로 고정해야하니 만성적인 척추 질환에 시달린다. 서기위해 골반은 작아지는데, 출산 산도를 좁히게 되어 걸핏하면 출산하다가 죽어나가는 존재가 된다. 두뇌가 충분히 커지기 전에 출산해야하니 태아는 아주 무력한 존재가 된다. 무력한 태아를 보호해야하는 어미도 오랜 기간 무력해진다. 태아는 어미에게 어미는 수컷과 집단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가 된다. 이것이 사회성이라는 형질을 가진 이유이자 집단 평판에 민감한 시스터후드 본성의 근원이다.
무기력한 태아를 방치하는 대신 잘 보살피는 집단이 생존했다. 이에 관여하는 유전형질의 이름이 ‘귀여움’이다. 이 형질의 부수효과는 태아와 형태적 유사성을 가지는 동글동글한 다른 종류의 개체에게도 반응한다는 것이다. 태아때문에 무력한 어미는 수컷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었다. 서로에게 주고받는 보상체계의 필요에 의해 출산과 무관한 섹스 행동이 도파민 분비와 연결된다.
본인의 후손이 아닌 새끼를 구분하여 학살하는 것은 야생 수컷의 오래된 본능이다. 가임기간 암컷을 구별하는 센서 능력을 상실하는 돌연변이가 등장하여, 이 집단의 후손은 수컷을 속일 수 있는 바로 그 형질로 인해 사회적인 존재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유전자 비교 기술이 나타나기 전까지 얘기지만.
인간은 뒤꿈치를 들어 발바닥 가운데 한 지점만을 지면에 대서 축을 느끼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존재이다. 그 무게중심 축은 곧 회전축이기도 하다. 박자에 맞춰 특정한 시간마다 한발 뒤꿈치를 들고 서서 팽이나 자이로스코프처럼 만들어주면, 바닥을 비벼 돌리면서 몸을 회전시킬 수 있다. 회전은 갈등과 텐션을 상징한다. 끝없이 떨어지지만 끝내 지구와 충돌하지 않는 달 공전처럼, 넘어질듯 움직임이 지속되지만 서있는 상태가 유지된다.
수평을 추구하는 수컷의 욕망과 이를 거스르는 파트너의 밀당이 끝내 넘어지지 않는 댄스 동작의 원천이라고 보는 이도 있었다. 밀어 기울어뜨리지만 다른 발로 다시 선다. 상반신을 돌려대도 끝내 균형을 유지한다. 그래서 한발로 서지 못하고 리더에게 매달리고 의존하려는 존재는 댄서가 될 수 없다.
앞발을 발달시켰던 존재가 다시 땅에 내려와 도약을 배웠다. 그렇게 해서 최상위 포식자가 된 사정이 있었다. 이를 상징적으로 자축하고 기념하는 것이 마라톤 및 근대 스포츠인데, 그중에서도 균형잡는 진화적 능력을 뮤지컬리티와 결합하여 짝짓기 비유로 그럴듯하게 발달시킨 것이 댄스가 아닐까 라는 것.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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