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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30 have to
    잡설 2023. 7. 30. 12:02

    The word "have" and "have to" have different origins but are related in their usage.

    1. "Have":
    - Origin: The word "have" in English can be traced back to Old English "habban," which shares its roots with other Germanic languages like Dutch, German, and Scandinavian languages.
    - Relation: "Have" is used as a primary auxiliary verb in English, indicating possession or ownership, forming perfect tenses, and helping to create various verb constructions.

    2. "Have to":
    - Origin: The phrase "have to" comes from the combination of the word "have" (as described above) and the preposition "to."
    - Relation: "Have to" is used to express necessity or obligation, often indicating that someone is required to do something or follow a particular action.

    In summary, "have" and "have to" are related in their usage, but "have to" is a specific construction that combines the verb "have" with the preposition "to" to express obligation or necessity.

    https://etymologeek.com/eng/have%20to/34327426

    Have to word origin

    English word have to comes from English have

    etymologeek.com


    ——

    언어를 잘 한다는 것, 그 중에서도 의미를 잘 이해하고 구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어 have 와 have to, 스페인어 tener(tengo, tiene) 와 tengo que, tiene que 는 큰 비율로 자주 반복된다. #듀오링고 지문으로.

    뉴런이나 밈처럼 최소 구성요소 관점에서는 저장하고 연결하며 강화하는 운동일텐데, ‘의미’는 결국 깊이처럼 정량화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단어를 일일이 한국어로 바꾸어 모국어 문장으로 변환하면 심층적이지 않은 활용이고, 변환을 덜하며 단어들을 사용하면 더 깊은 곳에서 이해하여 쓰는 것이다. 두 가지의 정량적인 차이가 있다면 뉴런 연결 또는 개념들의 연결이나 관련 횟수나 범위에 있을 것이다.

    문득 당연하게도 원어민은 have 와 have to를 유사한 그룹으로 연결하여 활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가진다’와 ‘해야한다’ 라는 식으로 별개의 먼 그룹으로 떠올리며 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동양인의 의미 구조에서는 가진다와 해야한다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ave가 번역 과정에서 ‘가지는 것’ 외에 다른 어휘로 분기되어 퍼지기 때문이다.

    가령 먹는 apple은 have 하면서도 가지는 것이지만, parent sister wife는 have 할 지라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원래 있었거나 생기거나 두는 것이다.

    가상의 유럽인 관점에서 나를 중심으로 have 대상을 구분하다보면, 내 소유물 또는 내게 묶이는 것은 점차 물건에서 추상적인 것으로 확장되었을 것이다. 다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계급이나 세금, 노동 의무와 온갖 책임 따위도 have 하게 된다. 숙제도 give and have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have 대상은 have to 대상이 된다. have 시점에 이미 정해진 관계이고 맺음이다.

    그런데 내 머리속에서는 have는 실체적인 것과 긍정적 감정과 연결되고 have to는 추상적인 것들과 부정적인 감정과 연결된다. 유사성은 그저 철자 뿐이고 의미는 딴 판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유년기일때부터 ‘가지는’ 게 뭔지 모르고 have 와 not have 로 세상을 구분하며 자란 친구는 무언가를 have 할때 좋은면과 나쁜면, 이익과 의무, 행복과 고통이 대개 함께 묶음으로 따라온다는 것을 진작 깨우쳤을 지도 모르겠다. 당장 생존의 절대 변수인 부모부터 have 할테니까.

    Life를 have했을 때, have to eat - have to make a friend - have to follow the order - have to work 등등이 필연적인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뭘 해야한다는 말보다는 뭐가 있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쓰지 않나 싶다. 나 숙제 있어 시험 있어. 뭘 해야한다는 말은 숙제나 시험을 행하게 하기 위해 나를 다그치는 사람이 주로 하는 말이다. 그게 타인이 아니라 나일지라도 말이다. 즉 숙제나 시험이 있는 걸 아는 주체인 화자와 숙제나 시험을 임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독려자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언어는 확실히 문화와 사고방식을 함께 두뇌 속에 가져오는 것이다. 나는 have to, tengo que 라는 문장을 읽을때마다 ‘해야한다’라는 어휘를 연결하여 꺼내오고는 미식거리고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공부해야한다”는 명제는 강제로 주어진 것이었으며 재미대가리는 하나도 없는 것들이었다. 사춘기때부터 말이다.

    그래서 공부한다는 말을 쓰지 않았고, 실제로 공부하지 않았다. 대학에 간 직후부터. 아마도 대학에 갈때까지 과정에서 내 내면에 깊고 가까운 동기부여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동의하지 않았던 인생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이 된 다음에 일은 해야했다. 그런데 누가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면, 내 내면에서 싫은 감정이 일었다. 아마도 그런 기제가 나를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되게 하는 걸 훼방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불편한 열등감이 영어에 있었다. 잘 하고는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공부하지 않았고, 소셜 댄스를 공부하지 않았다. 수업에 참여하고 선생님 말씀을 듣고 몸에 익히기 위해 연습했을 뿐이다. 다만 취미 활동 과정은 수업을 포함해서 내면이 움직이고, 성취감을 간혹 느끼고, 어떤 주제에 대한 관점과 생각을 굳히고 주변 사람과 말싸움 따위에서 지지 않을 정도까지는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

    요즘 나는 english 와 español 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 몇십분 단위라도 듀오링고를 붙잡고 있는 건, 모바일게임에서 체화된 daily mission complete 욕구와 동기가 신경회로에 제대로 연결되었고, 앱에서 경쟁상대와 순위를 들여다 보기 때문이다.

    누군가 했던 말인데, 공부를 게임처럼 해야하는 게 옳았던 것이다. 여기서 게임의 정의는 행위에 대한 보상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피드백 시스템이다. 숫자로 표시되는 게 제일 확실하다. 아마도 사람 내면에는 숫자나 도형으로 제시되는 과제가 주어지면 최적화하거나 단순화 또는 루틴화하려는 성향이 있는 모양이다.

    궁극적으로는 invest 도 기호로 주어지는 전략 게임이다. 대개 게임을 단순화해보면 선택의 연쇄인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리는 게 정석이라고 한다.

    아무튼 해야할 일 많고 공부해야 하는 인생은 좀 냅두고, tengo que 가 수반됨을 알면서도 tengo 를 선택하는 인간들의 사고방식도 좀 두뇌에 이식해 보고 싶어졌다.

    ——

    스페인어 일부 표현은 목적어가 동사보다 먼저 나온다.

    Te quiero 는 ‘너를 원해’ 즉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습관적으로 영어로 바꾸려고하며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끼다가. 한국어 어순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고 잠깐 멍해진 적이 있다. 쉬운 길을 두고 멀리 돌아다녔던 느낌이랄까.

    Me traes ~ 는 “내게 가져다줘 ~를” 로 번역된다.

    그때 깨달았다. 유사성은 딱 거기까지였다.

    “Can you bring me ~”

    영어처럼 ‘내게’(목적어)를 뒤로 보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을지라도. 한국어는 스페인어(일부)처럼 형용사 동사보다 목적어가 먼저 나오는 언어가 아니다.

    한국어는 형용사 동사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언어다. ‘가져다줘’라는 핵심을 들으려면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문장 중간에 핵심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언어 사용자에 비해, 한국어 일본어 사용자의 눈치(맥락파악 능력)와 돌려 말하는 기만 능력이 월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말을 중간에 끊는다는 것은, 핵심을 들을 가치도 없다는 취급을 하는 게 아니라면. 맥락에서 이미 메시지가 다 파악되었거나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취급과도 같은 것이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 주로 이런 대접을 받게 된다.

    혹시 그래서 의미는 동일하면서 표현이 다른 것들이 발달한 것일까?

    #language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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