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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6 Situationship잡설 2022. 11. 17. 19:58
#situationship
썸이라고들 부르는 #연애(Long term relationship)와 우정 사이 구간이 오래 지속되면 시츄에이션쉽이라고 하는가보다. 이 구간에 있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 MZ현상 중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애나 결혼 상태에 놓이면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생긴다. 관계의 접착성을 해치지 않기 위한 금기 즉 터부가 생기는 것인데, 연애 이전 단계에서도 더 깊게 진행되는 걸 원하지 않는 부담이나 벽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건드리면 상대가 떠나버릴 듯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상태로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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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남녀 관계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성선택부터 통계와 경제학까지 아우르는 문제로 보는데, 집단 평균과 개인은 엄연히 다르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젊은 남성 세대가 가난해졌기 때문이다. 심각한 관계로 진입하지 않을때 이득을 보는 사람은 대개 남성일 것이다. 수많은 상대를 어장관리중인 여성들도 있겠지만.
주택 가격만 따져봐도 더불어사는 문제에 대해 전망과 계획을 논할 수 없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여성과 그들의 부모 세대 눈높이는 거의 낮출 수 없다. 통계적으로 결혼 적령기 세대의 부모 세대가 가장 자산이 많기 때문이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 주기의 단계 간격은 꾸준히 길어지고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는데 필요한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니까. 가난은 상대적인 것이라 개의치 않고 둘만의 세계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여성의 지인들과 소셜미디어 및 미디어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길어진 평균 수명과 당대의 결혼 및 이혼 시스템이 부합하지 않는다. 30년이나 40년간 함께 할 것을 약속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큰 부담이며 통계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인데 이를 어기면 노후자금을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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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머나 X세대는 위선적인 세대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의 연애 적령기 남성 그리고 Z세대 남성들의 불만이 어디서 왔는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그리고 그 분노의 화살이 ‘페미’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도. 일자리와 자산 증식 기회와 희망을 주거나 또는 가난하게 연애하고 결혼해도 괜찮다고, 아이를 가난하게 키워도 좋다고 안심할 수 있다고 신호를 줄 수 없는한. 그 어떤 조언도 약탈자의 위선에 불과하다.
통계와 역사를 보면 여성들 입장이 더 딱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별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남성 독신보다 여성 독신의 노후가 훨씬 위험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가부장제 안에서 발명된 결혼제도와 로맨스 연애 방식을 바꾸거나 시스터후드로 맺어지는 팸이나 보호망을 꿈꿀 것이고, 여기 세금과 복지가 쓰이는데 거부감이 있으며 소외될 위기에 있는 어떤 청년 남성들은 더욱 백래시 행동을 할 것이다.
연애 문화나 사회 현상, 세대의 특징이 아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시스템이 모순에 부딪혀 양극화와 자산 폭등 같은 병세로 드러났으며, 각 세대별로 성별로 다른 방식으로 그 고통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연애 시장에도 양극화가 도달하여 잘나가는 20과 소외당하는 80으로 남성 인구가 쏠려 구분되고 있으며, 80에 속하는 남성들은 차츰 출산과 결혼은 커녕 장기 연애 상태도 포기하는 것이다.
생존 환경은 바뀌어 가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꿔가며 적응하는 중인데, 때마침 현재는 싱글 라이프스타일이 더 유리한 국면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 청구서는 이십년쯤 지나야 도착하게 된다.
왜 아이를 안낳느냐고 왜 결혼을 안하느냐고 캐묻는 것이 무식하고 무례한 세상이 되었듯이, 왜 연애를 안하냐고 너네는 무슨 관계냐고 캐묻는 것도 무식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올 듯 하다. 남녀끼리 무엇을 하느냐면, 시장 변화에 적응하며 인간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서로 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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