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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2 자기복제자
    잡설 2022. 3. 12. 02:11

    #MEME

    https://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what-defines-a-meme-1904778/?fbclid=IwAR1JP_aDrl8-E05chSIDvnRJParCaWLGpZYJxxDFYMs1AMV4E-JIW1yQofo

    (ATOM GENE MEME)

    ‘밈’이라는 단어가 ‘밈’화되어 폭발적으로 유통되었지만, 도킨스가 의도한 포괄적인 의미에서 너무 멀어졌으므로 밈 주식 처럼 오역이 다시 오역을 파생하는 경우를 피하려면 ‘인터넷 밈’ 보다는 ‘짤’이라는 한국어가 차라리 나은 표현으로 보인다.

    최소 수백년 이상 종교는, 협력하는 유인원인 인류를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훌륭히 기능한 모양이다. 종교와 권력의 역사를 분리할 수 없을 것이다. 근대에 들어 인간(이성)으로 신권을 대체하고 있지만, 인간중심주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생히 목격하고 있기 때문에 인본주의도 뭔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신권과 왕권주의는 대개 도태된 밈 조합이며 유발하라리에 따르면 사회주의도 종교에 해당한다. 현역 대세는 아무래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밈 조합이다. 다수와 시장을 신뢰하겠다는 것이다.

    신과 이성을 대신해 무엇을 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인류 생태계 지구처럼 보다 확장된 범위로 더 거대한 집단의 이익을 선으로 가정하거나 범신론 처럼 신의 개념을 변형하는 방식도 있는 듯 하다. 그저 다른 방식의 집단주의일 뿐이고, 유기물까지 가치를 확장한다고 해도 탄소 쇼비니즘에 들어맞지 않는 유기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능은 유기물 없이 실리콘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

    보다 근원적이고 변하지 않는 요소를 찾으려면 쪼개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렇게 찾은 기준점 하나가 ATOM 이다. 원자는 최소 구성단위는 아니며 융합 및 분열 과정으로 변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산산히 분해되거나 사라지지 않으므로 거의 불멸이며, 모든 생물과 무생물의 구성단위인 분자를 조합하는 공통 재료이다.

    도킨스에 의해 GENE 이 새로운 기준점이 되었는데, 유전자는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 염기서열 분자구조에 담긴 정보 단위이다. 소설책을 염색체로, 종이나 잉크를 dna 재료로, 알파벳을 A G C T 정보 단위로, 단어나 문장을 유전자로 비유하곤 한다. 자연선택의 대상이 생명 개체나 집단이 아닌 유전자 단위로 특정된 것이다.

    유전자는 자기 복제를 숙명으로 하는 진화의 최소 구성요소이다. 각 유전자 입장에서는 여러 집합이 세포라는 꾸러미 안에서 뭉쳐 존속하고 복제할 길만 찾을 뿐인데, 세포에서 떨어진 꾸러미 중 존속할 수 있는 최소 크기로 진화한 것이 바이러스이다.

    개체나 집단은 자기복제자를 담는 주머니와 pool 에 불과하므로, 집단주의는 생존과 존속을 위한 선과 사상이 되지 못한다. 진화는 종과 집단은 커녕 생명 개체의 수명과 안락을 신경쓰지도 않는다. 진핵세포로 이루어진 개체는 많은 유성생식으로 많은 유전자를 복제하여 남긴 이후에는 진화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복제와 진화의 주체가 유전자라는 비유적인 유기체이다보니 오해를 사는데, 유전자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며 특히 인간은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GENE 보다 더 복제력과 영향력이 강한 MEME 이라는 자기복제자를 정의했다.

    원자가 시공간과 에너지 법칙의 토대 위에서 운동하며, 유전자가 탄소 기반 유기 분자들을 바탕으로 운동하며 복제하듯. 밈은 대뇌 피질 뉴런 전기 흐름과 패턴 저장을 토대로, 그리고 기호와 이미지를 매개로 복제되고 때로는 체인 리액션으로 폭발적으로 퍼져나간다. 밈은 모든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구성하는, 최소 또는 부분적 구성요소이자 자기 복제자이다.

    밈 존속 토대가 인간 두뇌와 아날로그 미디어를 벗어나자 위력이 인플레이션 폭발했다. 여러 20세기 위인들에 의해 모든 밈은 0과 1의 시리얼로 대체될 수 있고, 모든 숫자화된 밈은 기계나 전자 장치를 통해 복사하고 연산할 수 있다고 증명되었다. 모든 밈은 말 그대로 0과 1로 분해해서는 순식간에 전선망과 전파로 내보내 증식할 수 있게 되었다.

    생명이라는 수많은 유전자 복제자 주머니 기계들 중에서도 특히, 인간이라는 기계는 머리에 몇가지 센서 장치들과 더불어 밈 복제자 주머니를 가졌다. 그 주머니가 임의로 밈들을 선별하면, 전자기 현상을 응용한 외부 기계들을 통해 한번에 수백만 단위로 퍼뜨릴 수 있는 그물망내 노드로 기능하는 기계이다.

    이런 방식의 자기 복제는 진핵세포의 유전자 복제 방식에 비하면 이론적으로 거의 무한배 강력하므로. 가령 수천만년 시간의 산물인 수억 개체 수십 종 이상의 GENE 들을 잃어버려도, 수백년 또는 수십년 시간의 산물인 MEME 들은 존속하여 자기 복제 운동할 수 있다. 노드들을 실리콘 따위의 대체물로 교체하면 그만이다.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인본주의 이후의 사상과 지침은 밈 토탈, 즉 데이터의 흐름과 유통을 극대화하려는 데이터교에서 기원하여 퍼져나갈 것이다. 인간도 아니고 생명도 아니고 생태계도 아니다. 개체가 아니고 집단이 아니다. 반복하지만 유전자와 자기 복제자가 선택 대상이며 진화가 작동하는 지점이다. 그래서 신과 이성을 대체할 것은 밈 자체에서 비롯될 확률이 높다.

    나라는 개체와 세계의 연결성을 볼때, 기억에 각인된 밈들은 일부 수천년전부터 누적되어 복제된 것들이고, 유전자들은 가족과 사피엔스를 넘어 포유류 파충류 어류 그리고 세균과 고세균의 공통조상이자 모든 세포의 기원인 단일 세포까지 계통이 맞닿는다.

    몸을 구성하는 원자들 중 수소는 빅뱅에서 만들어졌고, 무거운 원소들은 중력이 강한 별의 내부와 초신성 폭발 과정의 열과 압력에서 변환 생성되어 흘렀다. 그러다 태양계의 부속물로 응집하여 지구에서 순환하고 있었다. 이런 스케일의 연결을 가능케한 것이 자기복제자의 위력이다.

     

    What Defines a Meme?

    Our world is a place where information can behave like human genes and ideas can replicate, mutate and evolve

    www.smithsonian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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