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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0 leftness잡설 2022. 9. 18. 10:38
#leftness #정치관주의
스스로를 좌파라고 여긴 순간이 있었다. 그 막바지는 통합진보당 당원이 된 것이 뿌듯한 순간이었을 때였을 것이다. 정의당을 탈당하면서 정체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진보를 후원하고 싶은 중도이다.
정의당을 떠난 순간부터 내 관심을 받을 인물들은 대개 민주당 소속이 될 것인데, 나는 노무현과 문재인에 대한 지지가 확실한 성향이며, 그들에 대해 국방력을 강화시켜온 궤적을 보며 보수 성향으로 민주당 정권을 지지해 왔다는 것을 느낀다.
다원주의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며, 복지와 평등보다 강한 국력을 더 선호한다. 다원주의는 커녕 노동과 가진게 없는 계층에 대한 정서적 동질감도 희박해지고 있다.
다만 집단과 세상을 벨 분포곡선 위주로 보기 시작하며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전파할 이상 따위에 대한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
어떤 특징이든 00 01 에서부터 10 까지 값을 가진 분포를 그려보면 00과 10은 극히 드물고 04 05 06 값을 가진 인구가 대세가 된다. 그런데 가령 내가 07 포지션에 위치한다고 해서 08 09 에 해당하는 당파에 속하여 그쪽 면적을 위해 복무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02 03 04 값을 가진 인구들이 숫자를 한둘씩 늘리게 하는 것이 전체에게 더 좋다는 이상을 위해 살 수도 있고, 00 01 값을 가진 인구가 쉽게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결심할 수도 있다.
다원주의와 동물권 AI권 등 권리가 퍼져나가는 현상과 기술이 야기하는 변화에 관심이 많아서, 취향이 맞으면 미래에 관심이 많은 소수 정당을 위해 후원하고 싶다. 그 결과로 정작 어떤 영역에서는 인권이 감소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고전적인 진보 보수 선구분이나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태도에 따라 가르는 기준선도 무슨 의미가 있나 의심이 들고 있다. 내가 타협할 수 없는 지점과 취향은 과학적 태도와 유물론인데, 그렇다고 유신론자들을 배격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무신론은 내 신체와 성향에 맞춤형일 뿐이고, 모두에게 적용하거나 장착할 옷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전체적인 좌파와 진보의 깃발과 문구들에 여전히 동의한다. 가령 중위 이하 인구의 권리와 기회를 위해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동의하지만, 굳이 그들과 함께 연대하며 어울리고 싶은 취향은 아니다.
민주당이 좌파나 진보라고 보지 않는데, 어쨌든 민주당에 가입하거나 당비를 내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쪽 인물에 표를 줄 확률은 높다. 녹색당 해적당 등에 관심이 가는 것도 아니다. 무색 취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좌파(맑시즘 쪽이든 페미 쪽이든) 성향 인물보다는 여유와 교양과 지식들을 지닌 아무 인물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다. 자칭 보수들도 그다지 불호가 없다. 다만 뭐가 됐든 혐오와 분노 감정이 가득한 사람들은 별로다.
이제는 그냥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인데, 요즘은 안티페미와 남성주의 쪽 이야기가 관심이 가고 흥미가 생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남성 당파의 편인 것도 아니다. 아마도 대충 관찰자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된 모양이다.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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