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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0 신선로
    Culture 2022. 10. 7. 02:15

    http://www.nkeconomy.com/news/articleViewAmp.html?idxno=4412&fbclid=IwAR1PLcR3QFkBUAYWDbQ7if8HsZJT5IE7L1GqzV0AVtVcZk3p7PvkzP_4KTI

    북한 “신선로는 세계적인 민족요리” |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선선로가 세계적인 민족요리라고 소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선로를 널리 보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6월 25일 김일성종합대학은

    www.nkeconomy.com

    #열구자탕 #신선로

    넷플릭스에서 국밥의나라 라는 방송을 봤다. 잘 만들어진 순대국 설렁탕 김치찌개 소개와 먹방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며, 특히 좋은 찌개용 김치와 김치찌개 제육볶음 계란말이 상을 보며 명치부터 끓어오르는 탐욕을 느꼈다.

    음식 진화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는데, 요새 주요 트렌드는 인상적인 스파이스와 인스타그램 촬영에 맞는 비주얼인 듯 하다. 중간에 신선로가 소개되었는데, 농인지 애드립인지 음식으로 양반대접을 받자 출연자들이 양반 시늉을 했다. 그 옆에는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노동을 마다하지 않던 여성들과 출연자 여성이 있었다.

    몇번 들어만 보고 한번도 본적은 없었던 음식이라 몰랐는데, 소개를 보니 고약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은 몰라도 깊은 맛보다는 슴슴한 맛들의 조합이 예상되고, 궁중 음식과 양반 음식에는 색을 맞추거나 요소들을 공식에 맞춰 채우는 비주얼용 허세끼가 있다. 문제는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누군가 재료를 힘들게 모아 섞고 전을 부쳐대는 노가다와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급 구이용으로 팔리고 남은 재료들을 때려넣어 남김없이 우리고 발라내어 먹는 국밥들이 서민의 패스트푸드로 발달했다. 양반 대접시켜주는 음식을 먹으면, 뭔가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될 느낌이다. 이런 것이 내 계급적 근본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성리학을 음식에 구현하려는 철학이라도 칭송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유교적 전통하면 싫은 소리하며 명절때 전 부치는 여성들이 우선 떠오른다.

    아니면 계급까지 가지 않더라고 밥상머리에서 밥 한톨 남기지 말라는 훈육을 받았다면 느낄 공통 정서일지도 모르겠는데, 보릿고개든 뭐든 굶주림을 아는 문화가 기저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욕구에 비해 늘 부족하던 과일에 대한 식탐이 오래도록 있었다. 이게 없는 세대나 계급이 있다면, 진정한 갭은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요즘 같은때 신선로를 홍보하고 싶다면 인건비를 많이 주면 된다. 아마도 조선은 채식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채식 국가였을 것이다. 소는 함부로 잡을 수 없었고 고기는 잔칫날에나 국물과 함께 맛보는 것이었고, 몽고로부터 전래된 구이 문화는 귀족들만 즐길 수 있었다. 한민족의 고기 마스터링은 산업화와 함께 발달한 것이고, 거기 조선이 막대하게 기여한 것은 고기의 결핍과 갈망이었을 것이다.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미니 전골요리인데, 손길이 빡세게 감. 내게는 정이 안가는 양반문화라서 양반들이나 많이 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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