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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남성성의 명암잡설 2022. 5. 22. 10:03
Masculine Virtues - and Their Dark Side
Masculinity is anchored in biological sex differences Our biological sex - being male or female - is an integral part of our humanity. Trying to ignore it would betray our most intimate nature. Gender may be a social construct, but it is not arbitrary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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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of #masculinity
Toxic Masculinity 즉, 유해한 남성성이란 용어가 있었나보다.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무례하고 폭력적인 마쵸 속성을 의미하는가 본데, 그러다보니 ‘남성성’을 언급하는게 PC에 맞지 않고 구시대적인게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남성성의 본성과 뿌리를 부정하자니 그것대로 부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남성성을 인정해야 하며 명과 암이 있다. 라고 누군가 정리해둔 글을 읽고 보니 대개 당연하고 익숙한 소리들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다른 세대에게는 문화적으로 교육적으로 색이 다른 밈들이 주입되었을 수도 있겠더라.
오히려 femininity 를 정의하고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 법한데, 전통적으로 주어진 규정은 대개 뭐뭐의 없음이나 뭐뭐의 반대 같은 류라서 한계가 명확하다. 차라리 시장과 통계에서 얻는 데이터가 훨씬 유용할 것이다.
남성으로서 말할 수 있는 남성성의 명암을 대략 생각해보자면, 수컷들은 그룹을 이루면 위계질서를 세우고 서열화한다. 권위적인 소수의 알파 수컷이 결정하는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고, 사춘기 시절 남자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다면 대충 꼭대기 서열에 오르려는 욕구를 가진이들이 드러내는 폭력성을 알고 있다.
동년배 세상에서 벗어나면 동물적인 위계 서열은 차츰 학년과 직급으로 대체되고, 일진의 자리는 책임을 지는 관리자의 부담이 되어 사회화된 알파남은 종종 사회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리더감이라는 의미이다.
문화적으로 기대하는 리더의 자질과 구분하여 굳이 본능에 더 가까운 알파남의 성향을 살펴보자면, 어쩌면 조직의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버리고 주변에서 치우는 성향일 확률이 높다고 본다. 부하의 우울한 하소연을 듣고 있을 시간은 아까우며, 차라리 그들을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만 하는 사지로 뿔뿔이 몰아넣어 고생시킨 후 생존자들만 주워 모아 자기 덕분에 성장하지 않았느냐며 으시대는 기질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남성성이다. 범위를 넓히면 잘 견디고 묵묵히 할 일에 몰두하며 질서에 헌신하는 기질까지 보겠지만, 엄밀히 보아 이는 남성성 중에서 베타 기질이다. 그래서 그런 어두운 면이 있는 알파적 남성성을 왜 주목해야 할까 싶은데. 자원을 약탈하고 관계를 악용하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처럼 피해 다녀야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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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넓은 영역을 물질적 토대 위에 얹힌 가변적 상부구조라고 해도 뿌리는 토대에 닿아있고 근거가 있다. 오이디푸스 삼각형과 가문을 챙기는 가장과 영웅담의 이야기 구조가 반복되는 이유가 있으며, 불륜과 로맨스와 성욕이 이끄는 이야기가 뿌리깊으며 보편적인 근거가 있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늘 예외가 있지만, 예외는 예외일 뿐이며 줄기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
모든 인생과 개인 생명에게는 born 이라는 존재조건이 예외없이 있고, 유전학적으로 유전자의 계통수가 나에게로 흘렀음을 의미하지만 생물학적으로 틀림없이 언젠가 성공적인 질내사정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 시험관 수정이나 병원 출산이 없었던 기간만 따져봐도 수만년에서 이십만년에 이른다. 출산과 생산을 예찬하지 않는 로맨스와 인생사는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없다.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아이를 통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결정하는 에너지 중 가장 높은 비율이 성욕일텐데, 성욕이 내부 구조를 갖고 있다면 유전자의 명령과 동물적 호르몬 작용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 유전자는 개체의 쾌락이나 행복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생식세포를 세포 융합과 배란으로 잘 연결시키는 형질을 가진 유전자가 오래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 뿐인데,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회로 체계를 심리라고 이름붙이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유해한 남성성 형질을 부수효과로 갖는 임의의 유전자 T를 가정해보자. T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은 개체는 알파 수컷이다. 알파 수컷은 무리를 지배하거나 비교적 높은 권력을 가지는 경향이 클 것이다. 알파 수컷에게는 대개 많은 암컷이 따른다.
다른 남성이 보기에 인성이 거지같고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남성일지라도 여성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어떤 남성은 굉장한 수의 여성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그 남성은 나쁘고 거칠 수 있다. 어떤 알파남이 경험담을 들려주며 대개 여성은 마조히즘 성향을 갖는다고 말할때, 그 진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사실들을 깨닫거나 받아들이는 데에는 수천 시간이나 OO 회수와 같은 임계 경험치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통계의 위력을 안다면 빠른 시간안에 받아들이고, 그저 이론과 실습의 간극만 채우면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여자들은 알파남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인생 목적이 된다. 다만 경험을 통해 알파는 희귀하고 성에 안차는 찐따와 진상들로 대부분 집단 비율이 구성되어 있음을 깨달을 뿐이다.
남자들이 스스로 남성성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건 본인에게 유해한 일이다. 더 정확히는 본인의 유전자 존속에 나쁜 일이다. 여성이 남자에게 끌리는 건 남성성 때문인데 데이트에서 실패하는 전략을 배우는 셈이다. 그런 전략으로 이득을 보는 건,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쉬운 여성들과 가까운 시장에서 경쟁자인 남자들 뿐이다.
그러므로 남성은 경쟁 참가자로서 남성성을 탐구하기로 마음 먹었을때, 비로소 남성성의 어두운 면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남성성이나 여성성이라는 기질이 성분 대부분은 타고 나는 듯 하여, 근육이나 능력처럼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다기 보다는 타이르고 몸에 맞는 옷을 고르듯 관리하는 영역이 아닌가도 싶다.
물론 이런 이야기에는 전제와 경계 조건이 있다. 모든 연애가 결혼이나 아이와 가족 구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고, 대부분 스킨십은 2세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는다. 모든 남성이 feminine 한 이상형 취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모쏠이라고 해서 인생의 재미와 의미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냥 세상사의 줄기와 시장에서 큰 대세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이다.
성대를 가졌다고 모두 성악가가 되지는 않듯, 자궁이 있다고 반드시 임신 경험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피너스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사정을 추구하는 호르몬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있는걸 없다고 하거나 경멸하도록 가르치며 강요하다가는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고 반동 작용이 일어날 것이다.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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