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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9 소셜댄스 학습
    Social Dance 2023. 12. 29. 17:17

    어쩌면 넋두리.

    #Salsa 는 가장 popular 한 #SocialDance 이다. 입문용으로 살사 또는 맘보는 가장 적절한 입문용 소셜댄스라고 생각한다.

    땅고 데 살론과 비교해 볼수록 이런 생각은 더 명확해진다.

    살사 음악은 대개 비트가 빠르다. 단위 시간당 스텝 또는 무게중심이동 회수가 많다. 수업 참여든 쁘락티카든 플로어 실전 소셜이든, 직접 음악에 맞추는 움직임에 뛰어들어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생기는 근육들과 감각들이 있는데. 단위 시간당 더 많은 동작을 해볼 수 있다는 건, 균형 감각과 중심잡기에 필요한 근육형성을 통계적으로 더 빠른 기간내에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8박자 음악에 6스텦을 딛는 라틴댄스는 기준점이 음악 박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혼자 한발로 직립하는 시기에 빨리 도달하게 된다. 바꿔말하면 스스로 걷는 걸 싫어하고, 리더의 안음에 매달리려는 성향의 팔로워가 함부로 플로어에 나서는 확률을 낮춰준다. 그래서 리더에게 막강한 주도권이 있는 마초 성향의 라틴 댄스 중에서는 비교적 자립적인 여성의 성향에 맞는 느낌이 있다.

    어떤 팔로워가 리더를 칭찬하며 춤을 잘 춘다고 추켜세울때면, 손가락끝이 향하는 리더가 아니라 화자인 팔로워를 먼저 보게되곤 했다. 리드를 잘한다는 의미는 다층적이며 구조를 갖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 좋은 리드는 섬세한 지시 풍부한 컨텐츠나 좋은 뮤지컬리티를 의미하는 게 아닐 수 있다. 기본기가 부족한 팔로워를 안정적으로 꼼짝못하게 이끌거나, 쉽고 편한 동작들로 한곡을 구성하는 걸 의미할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골고루 능력이 균등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따라서 경륜이 풍부한 좋은 리더란 온갖 레벨의 다양한 팔로워에게 맞춤형으로 춤을 만들어주는 댄서를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리더는 성장할수록 대개 넓은 범위의 팔로워를 상대할 숙명이 정해져있다. 대략 상위 20% 수준의 리더는 50%나 60% 수준의 팔로워까지는 상대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식으로 대부분의 댄서들은 초급 초중급 중급 및 고수 등등 자기 나름의 레벨을 부여하고 분류하며 파트너를 상대할 것이다. 내 개인적인 분류 범위는 대개 큼지막하고 엉성하다. 상대하기에 부담되거나 기죽는 고수, 지인, 얼굴만 암, 처음보는 초보 라는 식이다. 여기에 예민하게 상세 분류하는 예외 목록으로는 춤이 아니라 인성이나 태도 경험때문에 만들어둔 조그마한 영역이 있고 논댄서 영역이 있다.

    논댄서는 민간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는 댄서라고 주장하는데, 8박자 구간에 6박자 스텝을 온전히 딛을 의지가 없거나, 무게중심 이동이 정박에서 반박자 이상 밀리기 때문에 리더 발목에 엄청난 부하와 고통을 주거나, 플로어에서 춤이 아닌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

    살사가 아닌 춤을 즐기기 시작하며, 초보와 논댄서 영역의 상세 분류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이렇게 예민하게 만드는 생존본능 또는 기본기가 아직 부족한 팔뤄의 위험성이 궁금하다면, 체중을 온전히 다 실은 힐 뒤꿈치에 발등을 밟히거나 자기 스스로 서지 않은채 뒤로 자빠지는 딥을 시도하여 허리 척추를 아작내려는 여성을 만나보면 된다.

    어쨌든 8박자에 6 스텝을 온전히 딛고 제법 정박의 범위 안에서 한발 무게중심 이동을 할 줄 알면 논댄서는 아닌 것으로 나름 경계선을 두어 왔는데, 아브라쏘의 세계에서는 스스로 한발로 체중을 버티는 것조차 싫어하며 팔과 어깨에 체중을 싣거나 상체를 골반보다 뒤로 제끼며 팔에 기대 발목과 발볼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팔로워들이 존재했다.

    그제서야 왜 땅게로스들이 비교적 예민하거나 까칠한 성향을 갖게 됐는지 납득한 것이다. 스스로 서지 않거너 몸을 뒤로 제끼는 팔로워는 평균 열배의 체력 소모를 일으킨다. 즉, 그 한명 때문에 열명의 다른 댄서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

    리더는 팔뤄에 비해 대략 2.5배에서 3배 정도 높은 난이도로 동작들을 배운다. 스텝을 숙지하고 몸방향과 리드를 함께 파악한 후에 파트너를 상대하며 피드백을 받는다. 그러니까 리더가 한발로 서지 못하는 단계면 이미 말이 되지 않고, 발딛는 위치가 헷갈리는 수준에서는 도저히 수업을 좇아가지 못한다. 그만큼을 진입 장벽으로 여겨도 될 정도.

    파트너가 리드를 무시하고 먼저 스텝을 딛거나 몸방향을 잘못하여 어깨를 당기기라도 하면 습득 난이도는 5배까지 치솟는다. 부족한 파트너를 추스리는 방법까지 익혀야하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한발로 서려는 의지가 없는 상대를 만나면 여기에 체력소모율이 열배 가중된다. 오른팔에 쌀가마니를 들고 동작을 배우는 셈이니까.

    ——

    살사의 트레이닝 방법론은 일단 풋웍 턴 아이솔레이션이다. 박자에 맞춰 복잡한 스텝을 구사하다보면 체중이동을 익히게 되고, 턴을 반복하다보면 균형을 잡는다. 립케이지와 골반 어깨를 따로 움직이는 동작과 웨이브를 따라하다보면 한발로 서는 타이밍에서 골반위로 무게중심 덩어리 몸통을 미끄러뜨리며 움직여 얹는 이치를 알게 된다.

    몸통을 먼저 움직이고 옮길 발을 수직으로 내려딛는 것이 라틴댄스의 기본 스텝 원리이다. 중심을 잡은채 발볼을 비벼 피봇으로 몸통을 돌리면 턴이 된다.

    살론 땅고에서는 일단 걷기와 오초가 트레이닝 기법이다. 발을 뻗어 전진하거나 후진하며 체중 이동하여 무릎을 모으고, 뻗은 발에 재빨리 체중을 옮기며 발볼로 비벼 방향을 돌린다. 웨이브 같은 건 하지 않고 상반신을 먼저 따로돌리는 아이솔레이션과 파트너를 ‘잘’ 안는 방법을 익힌다.

    이 모든 춤과 트레이닝에는 공통 분모 요소가 있다. 한발로 잘 서는 것이다. 한발 중에서도 발볼 부분으로 버티며 서는 것인데, 그러려면 무게중심을 두다리 가운데가 아니라 딛은 발의 골반 위로 옮길 줄 알아야하고, 그러려면 골반을 고정시키기 위해 복근을 써야하며 배와 턱을 당기면서 가슴을 내밀어 척추를 세워야 한다.

    이런 부분은 너무 근원적이고 재미가 없어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각자의 몸이니 트레이닝이든 쁘락이든 각자 시도하다가 알아서 터득하기를 바라는 방식이다.

    살사를 오래 했다고 다른 모든 춤도 저절로 잘된다는 헛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고, 단위 시간 당 몸을 써본 회수와 흘린 땀의 양, 좁은 곳에서 동작을 만들어 내는 경험 따위를 보았을때. 필요할 때 한발로 서는 원리를 체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원리를 가지고 바차타에서 웨이브와 딥을 먼저 가져가고, 상하체 따로 꼬며 전진하는 법을 먼저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남자가 안고 가는 것은. 꿀렁대는 골반과 골반 뒤로 제껴진 상반신과 제대로 모아딛지 못하고 벌려지는 무릎과, 리드한다고 프레임이 아니라 팔목을 밀어대는 습관. 그리고 여성에게 함부로 추근대거나 플로어에서 춤이 아닌 것을 시도하려는 성향들일지도 모르겠다. 대개 현실은 시궁창.

    아무튼 한발로 잘 서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플로어든 스튜디오든 그닥 상대하거나 안고 싶지 않을 뿐이고, 그래서 거절이 없는 까베쎄오 문화와 때로 무리짓고 배척하는 분위기도 그닥 해롭지 않다. 서열이 낮아지거나 누군가 실력을 끄집어 내리는 곳에 나를 가져다 두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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