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20827 인스턴트 커피
    개인사 2022. 10. 6. 10:17

    #캡슐커피 #한잔 당 가격

    사용전 간략 비교를 위해 남겨보는 글.

    캡슐커피 머신은 대략 십만원대 수준이다. 커피머신 가격의 감가와 물 전기 사용량은 무시한다.

    5.7g 인 커피가 담긴 캡슐이 대략 개당 800원이다. 원두 종류에 따라 더 저렴할 수도 비쌀수도 있다.

    대용량이면 더 저렴해지겠지만, 커피원두 200g 은 대략 12,000원. 재사용 가능한 캡슐에 이 원두를 넣으면 35개가 나온다. 5.7g 캡슐에 해당하는 원두 가격은 340여원. 캡슐 재활용과 시간과 노동을 들이는 대가로 한잔당 400원 정도씩을 아낄 수 있다.

    시간당 벌이가 좋은 인력은 그깟 한잔에 400원 아끼느니 그냥 캡슐을 잔뜩 모아놓고 소비해버리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탄소 배출 소비 활동마다 죄책감이 따라오는, 대 기후위기 시대이다.

    그러니 커피가 담긴 캡슐과 재활용 캡슐 + 원두 셋을 모두 갖추고서, 혼자 느긋이 즐길때는 쿱으로 원두를 담으며 커피향을 즐기고. 누군가 접대해야하거나 남는 시간이 적을 때는 캡슐 커피를 소비하는 게 좋겠다. 마치 냉동실에 넣어둔 공기밥이 없을때 급할때 햇반을 소비하듯이.

    참고로 믹스커피는 개당 140원이 되지 않는다. 믹스커피 한잔은 12g 인데 확실히 원두보다는 추가 성분이 많다. 최근 수년간 나는 일주일 마다 십여개의 믹스커피를 소비하고 있다.

    —-

    부모님은 믹스커피 스틱 대신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과 설탕을 스푼으로 넣어먹는 스타일을 고수하시는데, 이것이 확실히 이코노미와 탄소저감에 더욱 도움될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 몸에 밴 라이프스타일과 아비투스가 그것을 거부한다. 타협할 수 없는 세대차이 구분선인 것이다.

    가끔 대중교통과 입장 줄을 무시하고 새치기해버리는 노인들을 보면 그런 구분선이 불끈불끈 감지된다. 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애티튜드를 이해하고 존중할지, 내 권리를 침해당한 것에 저항해야 할지.

    마찬가지로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세대는 믹스커피 스틱을 거부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 언행들의 어떤 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세대차이 구분선을 감지할 것이다.

    내가 ‘아아’를 즐기지 않는 건 내 성장기와 청년기에 스타벅스가 없었고 얼음 제빙기가 귀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쩌면 내 성장기에는 얼음과 에어컨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을 정도로 여름 기후가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을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한 건, 486dx 개인용컴퓨터가 방안에 쏟아내는 열기를 감수하고서라도 게임을 하고 미디어를 즐기려고 했을 때 부터였다. 끈적하게 흐르는 땀을 감수하며 모니터 앞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려 했다. 이제는 침대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태블릿을 사용한다.

    에어컨은 사용하지 않는다. 다행히 내가 어릴때는 에어컨 없는 생활도 참을만 했고, 지금 나이는 노후로 인해 발열 기능이 떨어져 체온을 낮춰야만 할 일이 적다. 이 부분은 기성세대가 Z세대에게 확실히 미안해 할 부분이다. ‘아아’ 중독증은 인간이 만든 기후 기온으로 인한 것이다.

    —-

    어쨌든 잔당 140원 정도로 카페인을 보충하다가 340원이나 800원으로 레벨을 높여서 커피 문화를 즐기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그런데 머신 청소 관리가 귀찮거나 캡슐 사용에 단점이 발견될 수도 있다. 어쩌면 캡슐 커피와 전자 기기는 손님을 위한 것으로만 남을수도 있다.

    반응형

    '개인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927 킥보드  (0) 2022.10.10
    20220607 배달의민족  (0) 2022.10.06
    20220823 종이공작  (0) 2022.10.06
    20211014 BeatSaber  (0) 2022.10.06
    20210801 Palm3e  (0) 2022.10.0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