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댄서나 무술인의 동작들이 가득한 유튜브 영상을 잔뜩 학습시키면, 가상의 ‘모델’을 얻을 수 있겠다고. 무슨 뜻이냐면 text to mov 형태로 가상인간인 모델에게 동작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걸 어디에 쓰느냐고하면 특정 댄스 동작을 박자 단위로 끊어서 break down 하는 시뮬레이션 용도로 쓰거나, 대회나 무대 안무를 구성할때 영상으로 미리 볼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을 찾아가 선생님의 설명과 수업을 듣는대신, 동작 특성을 학습한 가상인간을 얻어내어 그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동작 원리를 해석이나 설명으로 바꾸는 건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도 있다. 본인의 동작과 그것을 설명하는 원리가 불일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화풍이나 초상권을 애매하게 빼앗기듯, 체형과 몸쓰는 기술도 애매하게 도둑질 당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리플레이 기능때문에 힘들게 수립한 전략이 실전에서 구사하자마자 파악되어 버리는 꼴이 되었듯, 영상 기록을 많이 남길수록 비법을 빼앗길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작품의 영역에 속하는 무대나 공연 데모조차 text로 생성해낼 수도 있다.
굳이 춤과 운동 기술 뿐일까. 체형과 체위 특징도 학습 시킬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체형을 지닌 모델과 그 체형에 맞는 특정한 몸놀림을 생성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재연 배우들이 점을 찍고 연기하여 만드는 동선 데이터를 생성해 내는 느낌이다. 몸쓰는 분야에서도 어지간한 프로나 고수보다 가상인간이 더 효과적인 시범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슈퍼스타 댄서나 관련 분야 탑티어 프로들은 초상권만 신경쓸게 아니라, 본인을 재현한 가상인간과 그가 가진 기술들도 저작권으로 소유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전성기가 지난 후에도 본인 대신 일해줄 수 있으니까.
또는 지금 세상에 없는 댄서를 재현하고자하는 수요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lead & follow 원리와 텐션이 내재한 소셜 댄스는 솔로 댄스에 비해 학습이 까다롭고 어려울 것이다. 같은 원리로 3D 성인물 산업에서도 2인이 출현하는 컨텐츠는 1인이 연기하는 컨텐츠보다 생성 난이도가 높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