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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도깨비잡설 2023. 2. 18. 16:11
https://medium.com/fan-fare/the-best-woah-moments-from-the-k-drama-goblin-1061f2301546
The Best (Woah) Moments From the K-Drama ‘Goblin’
Let’s take a walk down memory lane for this masterpiece
medium.com
뒤늦게 #넷플릭스 에서 #도깨비 정주행중.
스토리와 감정의 회오리로 몰입하는 것은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되어, 가령 전날밤의 불쾌한 사건들을 깨끗이 잊어버릴 수 있었다.
초자연적인 존재와 설정을 재구성하는 것은 거짓말로 된 이야기의 힘인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게임의 룰로 초대받는 셈이다. 귀신과 신과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존재하며 그들과 대화하는 중간자적인 인간이 있는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상력과 공감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설정상 감초처럼 ‘죽음’을 다루는 에피소드들이 불쑥불쑥 나온다. 그럴때마다 불가항력이 되어 배우들을 따라 눈물을 쏟게 된다. 유독 신파에 약해지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인간과 다른 생명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영혼 또는 자의식을 꼽겠지만, 그 개념은 자기 순환적이기도 하다. 영혼은 그저 다른 동물과 다름을 표현하기 위한 명칭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는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은 ‘죽음’을 아는 알려진 유일한 생물이란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건이나 노환으로 닥치거나 먹이사슬에서 생존에 실패하면 먹이나 시체가 된다는 사실을 논외로하고, 너도 나도 가족도 언젠가 반드시 죽음이라는 끝을 향하는 필멸자의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
운명과 인연으로 이어진 이야기들을 보다가 문득 나는 부모도 가족도 연락할 이도 없는 고립된 인생을 살고 있었구나 하는 자각이 있었다. 직장 생활과 사람들과 멘토가 있고, 취미 활동을 배우는 동료 학생과 선생님들이 있고, 음주나 반주를 함께하는 술친구 춤친구나 업주들이 있지만. 드라마에서처럼 마주보며 약점이 될수도 있는 깊은 감정을 교류하고 눈물을 내보이는 이는 없는 듯 하다.
k-drama 를 소비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부족한 눈물 활동을 배우들을 통해 안전하게 대신 체험하는 것.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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