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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29 밈 정치
    잡설 2022. 12. 30. 10:06

    https://www.currentaffairs.org/2022/04/right-wing-elitism-is-even-uglier-than-liberal-elitism

    Right-Wing Elitism is Even Uglier than Liberal Elitism ❧ Current Affairs

    <p>Yes, too many Democratic politicians are Ivy-educated lawyers. But right-wing populism is a sham led by real estate developers and venture capitalists. Nothing could be more elitist than the Republican antagonism toward democracy. </p>

    www.currentaffairs.org


    #정치관주의

    보수주의와 엘리티즘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다다른 지점이 있다. 정치적 견해나 정당, 정치인에 대한 생각은 밑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어느 순간 혐오감이나 연민과 같은 감정에 맞닿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의 성향에서 느끼는 인상과 감정들의 거울상을, 다른 좌표 위상에 있는 사람도 갖고 있을 것이며 대략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는 공산주의자 같아서 역겹고 싫다.”

    그러니까, 그룹 또는 집단간 차별의식이나 엘리트가 아닌 인간 자원을 멸시하는 견해와 정책에는 아무 감정을 못느끼지만, 공산주의 사회주의 파르티잔 등등의 개념과 연관된 존재에게는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생각과 견해와 입장도 밑바닥으로 내려가다보면 특정 존재나 개념에 대한 연민이나 혐오에 닿게 되는 듯하다. 선민의식이나 엘리트주의가 내게는 조금 역겨움과 연관된 개념이었다.

    ——

    정치적 분극화로 인한 양당의 상호 적대 증가현상은 결국 거대한 두 밈 나무의 흡수작용처럼 보인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당과 노동당이라는 좌우의 거대한 다이어그램이 있고, 온갖 현상 존재와 연관된 밈이 좌우 선택을 하여 달라붙는 것이다.

    성소수자 인종소수자 무기소유 낙태 종교 세금 분배 파시즘 코뮤니즘 경제정책 음악취향 서브컬쳐 등등이 달라붙을 밈들을 결정하는 매개 역할을 할 것이다. 가령 성소수자 중 일부 이미지에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공화당 쪽에 뭔가 점잖음을 연상시키는 긍정적인 밈을 붙이고, 반대 진영의 ‘리버럴리스트’ 밈 가지에다 변태와 유사한 의미의 욕설 따위를 붙인다던지 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 민주당쪽에서는 경제위기를 야기했던 월스트리트의 개자식들 이미지가 아무래도 신경쓰이는가보다. 트럼프의 선거 전략 중 하나는 힐러리에게 그런 월스트릿 부도덕의 이미지를 입히는 것이었다.

    이태원에서 벌어진 일들 이후에 시체팔이 선동이라는 말을 보게 되었을때, 글쓴 본인이나 가족 친구 중에 할로윈 코스튬이나 분장 문화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틀림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세월호때 그 고등학생이 내가 아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연상작용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누군가는 패륜이라는 밈을 오른쪽 다이어그램에 붙이고, 누군가는 마약 시체팔이 종북 등의 밈을 왼쪽 다이어그램에 붙이고 있는 것이다. 기능적으로 투명하게 동작하는 정치인과 정치집단이라면, 그런 밈들의 개수와 크기를 집계하여 대중 집단의 의사를 반영하는 행동을 할 뿐이다. 그래야 나무와 다이어그램이 더욱 성장할테니까.

    소셜미디어 때문에 양당제가 아닌 정치제도는 불가능해진게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밈들을 투사하는 메커니즘 관점에서 한국에서는 오른쪽 집단이 대개 잘하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정당명을 바꾸며 부정적인 밈들이 달라붙을 시간을 주지 않았다. 친일 반민족 군사독재 차떼기 정경유착 재벌사돈 등등의 이미지 말이다.

    반면 노동과 인권을 부정적이거나 옛날 느낌나는 밈으로 변질시키는데 성공했다. 즉 노동자가 노동이라는 개념을 싫어하고, 중산층 이하 인간 자원들의 목숨을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아도 마땅하게 되었다.

    왜정때 성착취를 당한 분들 명예를 위해 살아온 인물과 집단을 추락시키는데 성공했고, 청렴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라면 성폭력과 부동산을 엮어 나쁜 밈들을 덧씌우는 방법론도 개발됐다.

    정치 또한 생존주기를 갖는 밈들의 운동과 투쟁이다. 인터넷 기술과 소셜미디어 때문에 그 활동이 훨씬 격렬해졌을 뿐이다. 트위터가 난리인 이유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한국의 정치지형은 아리까리하다. 개인적으로 오른쪽 덩어리를 대략 싫어해왔는데, 보수가 싫거나 혐오스러운 건 아니었다.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거나 극우여서였냐면 그것도 아니다. 예전부터 연관되어 덧씌워진 밈들 때문이었다.

    물고문 성고문 쇠파이프 최루탄, 대학생. 외환위기, 희생당한 가계 그리고 재벌. 노무현 노회찬. 그리고 ‘죽음’ ‘목숨’

    대선 국면 무렵, 대략 나와 유사한 사고 체계를 가진 세대나 집단을 어떤이들은 전교조 세대 씹선비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결국 이런건 세대차이도 아니고 근거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갈라짐도 아닌 ‘밈’ 작용의 결과일 뿐이다. 밈들을 어떻게 연결하여 나무와 가지를 형성하느냐와, 개인이라는 노드들이 집단을 형성하여 밈 생태계에서 운동하는 역학인 것이다.

    ——

    보수와 엘리트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던 건, 왠지 보수의 뿌리에 인간과 목숨에 대한 적대가 자리잡고 있지 않나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생각해보면 각자 개인 유전자의 복제 본능, 본인 개인의 목숨, 집단의 생존 등에 비교해서 타인의 목숨이 무조건 비중있는 가치를 갖지는 않는다. 즉 집단에서 나와 내 근처 인물이 아닌 타자의 목숨과 인권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인데, 국가와 지역 공동체 구별되는 인종 성별 계급 등등 임의의 구분선을 그어두고 사물화하여 보거나 배척하거나 숫자와 자원으로만 취급하거나 하는 일은 별스러운 것도 아니다.

    가족과 공동체를 챙기는 성향은 제복과 몰개인화 기제를 씌우면 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전쟁에서의 살육은 상대를 인간으로 인식하지 않고, 쏘면 자빠지는 타겟 사물로 사물화 타자화해야 실행 가능하다.

    기업을 운영하는 이가 노동력과 노동시간을 사물화하여 공식에 대입하면 이익을 최대화하도록 노동자의 여건을 악화하는 움직임을 할 수 있고, 그 노동자가 타자이거나 사물이라는 사고방식만 공유한다면 다른 업계의 노동자나 그 가족이라도 그런 움직임과 생각에 동의할 수 있다.

    대개 보수적이라는 사람들은 본인과 가족 플러스 알파라는 테두리를 정하여 최대한의 정성과 인간적인 대접을 하고, 나머지 구성원에 대해서는 제2 제3의 다층적인 면모를 보이는 성향에 가깝지 않나 싶다. 그런 성향이 심한 사람과 상대하려면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아야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유전자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충분히 합리적으로 보일 뿐 아니라, 오히려 자연과 본능에 가까운 행태일 수 있다.

    다른 구성원을 사물화하고 몰인간화 취급하여 숫자나 기호로 치환하면 완벽하게 밈으로 다루게 된다. 악플과 가족안부묻는 행동도 여기서 비롯된다.

    소셜미디어는 밈들이 격렬하게 운동하고 연결하는 매개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목숨이 손쉽게 기호로 치환되는 수단이기도 하다. 팬데믹 덕분에 Z세대가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더욱 소셜미디어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사람과 목숨의 실존을 잊어버리고 무시하는 성향도 커졌다는 의미일게다.

    그런데 이제 온라인 밈 운동이 정치와 정책을 좌우한다. 즉 사람들의 목숨과 전쟁확률 따위가 미디어에 의해 좌우되게 생겼다. 미디어에 잘 보이지 않는 구성원이나 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세대와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먼저 희생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태원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미디어에서 관심을 끌어야 생존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유튜버라고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meme #media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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