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바차타

#Bachata #Sensual #SocialDance

바차타 전성시대, 동시에 유튜브가 지배하는 밈 대유통시대.

바차타 데모 영상들을 보다보니 한손이나 두손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프로 댄서 커플팀들이 있고, 베이직과 마드리드 스텝을 포함하여 스페인 도시 댄스씬에서 개발된 것으로 보이는 센슈얼 동작 풀 공통분모 외에 댄서 특유의 시그니쳐 동작이나 느낌이 있어 보이더라.

내가 라틴댄스 초급 수업을 들을때쯤 폰을 삼성 슬라이드폰에서 아이폰 3GS 기종으로 바꿨다. 아이폰 계열로 처음 한국에 수입되어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하며 입소문 내던 건 폰 기능이 없는 아이팟 터치였는데, 이내 아이폰 3G 와 3GS 가 수입되어 약정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3G 대신 3GS를 선택한건 하드웨어 스펙 차이 때문이었지만, 구입 당시에는 몰랐던 너무 큰 기능 차이가 있었다. 3G까지는 동영상 촬영이 되지않는 스마트폰이었다.

당시 사진이나 동영상에 관심이 없었고 폰에서 동영상 촬영이 된다고 한들 내가 그 기능을 쓸 일은 그다지 없었다. 그러니까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아직 오기 전이었고, 3GS 로 찍은 영상은 화질이 조악한 편이었다. 그런데 댄스 수업을 들을때 몇분 짜리 데모 동작을 촬영하기 편해서 곧 폰 사진함은 수업 영상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년 전쯤이면 피쳐폰에서 영상들을 찍거나 캠코더를 가지고 다녔을 것이다. 그전에는 아날로그 비디오 캠코더가 있었겠지만, 수업시간에는 잘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대개 학생들에게 수업 데모 영상이란건 실력 향상과 복습에 기여하기 보다는, 메모나 기록 같은 스탬프 느낌이라 수업과 실력을 위해서는 영상에 의존하기 보다 기억과 연습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수 있고 그래서 영상을 금지하는 경우도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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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댄스 관련 짧은 영상들은 다음팟에 주로 올리고 유튜브는 주로 해외 공연 영상을 찾는 용도로 쓰던 짧은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컴피티션 대회 공연이 아닌 데모 느낌의 메가히트 공연 영상을 하나 만나게 된다.

https://youtu.be/2cehkSxOLNA

Ataca Alemana 가 한동안 바차타 아이콘이 되게 한 순간이며, 유튜브와 바차타 댄스의 친화성이 증명된 순간이었다. 이후에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인지도가 댄서 몸값과 정비례하는 시대로 진입했을 것이다.

감히 돌아보니 라틴댄스 중 가장 유튜브와 잘 공생하며 공진화한 장르가 바차타이다. 대회 공연과 소셜이 아닌 데모 영역을 개척했고, 비법과 컨텐츠를 감추기보다 오히려 유튭과 소셜미디어 홍보를 적극적으로 나서고 촬영 편집 기법까지 개발해왔다. 소셜미디어 케이팝스타 BTS 처럼.

그래서 이천년대 코리안 스타일 바차타씬은 갈라파고스화 되어 경쟁에 밀릴 운명이었나 보다. 소셜미디어 시대에도 수업 데모 영상을 수집한다고 실력과 기본기가 잘 향상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일부 실력자들은 영상만으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고, 잘 연출된 영상들은 선망을 이끌어내고 호기심과 관심과 자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결이 대회를 통한 경쟁인지 단체인지 문화인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스페인 댄스씬에서 메가히트 댄스 시장을 개척해냈고 케이팝처럼 유튜브 소비 경제 수준까지도 성장한 모습이다. 실력 컨텐츠 외모 연출 능력 등등 여러 요소가 축적된 결과이다. 쉽게 말해 동작을 따거나 목적성을 갖고 영상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다시 보며 즐기고 싶어지는 문화 컨텐츠 수준으로 몇분짜리 영상을 연출할 수 있느냐는 엄연한 실력이다.

그리고 최근에 보면 바차타 댄서와 팀들은 과감하게 콜라보하여, 무대가 아니라 카메라워킹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즉 구경꾼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연출 영상들도 과감히 시도하더라. 뮤지션 DJ 들도 협조적일 것이다.

이들은 현 시대의 유튜브 댄서이자 아이폰 시대를 대표하는 소셜 댄서들이다.

https://youtu.be/MNcK5yHgG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