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중국

#youtube 에서 가끔 중국 관련 해설을 듣는데, 특히 국내 유튭에서 #중국 전문가를 초빙해서 견해를 물어보면 그 방송 댓글은 대개 전쟁터가 된다.

싸드발작 동북공정 한한령 등등 기분 나쁠 일은 그간 충분히 많이 있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자각 없이 우리에게 뭔가 요구만 하는 듯한 중공의 태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감정의 배설이 범람하여, 중국의 의도에 빙의하려는 전문가조차 비난해대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감정을 배재한 소비자처럼 굴고 싶다. 가령 내가 소비하는 물건들의 생산처를 따져보면 비싼 것들은 미국에서 디자인하여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이고, 다양하게 저렴한 물건들은 그냥 중국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요즘은 속옷 양말 여름옷조차 대부분 중국 쇼핑몰에서 구입한다.

삼성과 LG는 구형폰과 냉장고 세탁기 정도 뿐이다. 그래서 내가 구입한 물건과 소비 행태를 반영하여 주식을 사고 투자한다면 미중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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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최근 본 해설과 댓글은 의미심장한 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눈떠보니 선진국 그리고 한류 국뽕의 중국 반영 버전인 셈인데, 중국은 의외로 한국을 눈치보며 신경쓴다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나라와 국경을 인접하며 분리 압력에 민감하게 구는 대국이다보니 지들이 우리에게 자행한 행태 따위는 자각도 못하고 있을 거라고 보긴 하지만. 아무튼 싸드발작 같은 행위를 다시 할 거 같진 않다. 그런데 한국을 당근을 줘가며 달래고 싶은데, 전임 문재인 정부는 어물쩍 답변을 회피하고 애매하게 굴며 위신과 체면을 희생하면서까지 모호한 입장 위상공간을 확보하고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새 정부가 들어섰다.

북한 체제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피해야할 상황은 중공군이 북한에 진입하는 거라고 한다. 자칫하면 북녘땅을 여러 나라가 갈라 차지하려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궁극적으로 통일한국의 국경선은 조선보다 남하하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그런데 중국이 한국을 달래보기 위해 한반도 통일 떡밥을 만지작거린다는 의견 암시를 보게된 것이다. 그래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북한이 휘청거리거나 할 때, 당장 중국이 북한 영토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군사력 이동을 전개할 역량이 되는가. 아니면 오히려 대만과 양안 갈등을 계기로 군사적 자원을 해안가로 이동할때 동북지역의 공백상태를 우려하고 오히려 만주와 동북지역의 방어와 중앙통제 약화를 두려워하는 건 아닐까.

의회단의 난 때, 외국인들이 야만적인 폭력에 노출되자 조선을 제외한 온갖 국가들이 연합하여 청으로 진격해 들어간 역사가 있었다. 그리고 일제는 만주괴뢰국을 세운 경력이 있다. 러시아와 한족 중심의 중국 지도부는 비슷한 에피스테메를 공유할지도 모른다.

가능할때 있는 힘껏 팽창하고 영토를 밀어두지 않으면 언제 서구연합이 압박하여 전선을 밀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 동북공정 역사 어거지는 그런 팽창 컴플렉스의 작용 결과일 수도 있다. 언젠가 분리주의 물꼬가 터지면 티벳 위구르부터 시작하여 사방에서 중앙 집권을 위협할텐데, 한국군과 주한미군 (또 어쩌면 일본과 주일미군조차) 동북지역으로 침투라도 하게되면 북경과 해안가 도시들이 위험해진다.

인도 인도차이나 국가들 위구르 티벳 지역들은 이 지역과 거리과 매우 멀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잠재력은 미국과 오키나와 주일미군이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은근히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고 로켓을 쏘고 핵추진잠수함이나 항모를 가지겠다고 야심을 드러내는 나라가 출현했다.

일본과 중국이 싫어하고 발작하는 버튼을 찾았다면 눌러줘야 제맛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KF-21 완성 함재기 완성, SLBM 탑재 가능한 핵추진잠수함과 항모 도입, 더 많은 탄도미사일 실험과 양산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미국에 반도체 전기차 공장을 지어주는 대가로 오커스 5아이즈 합류나 호주처럼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베팅할 수도 있었을텐데. 한류나 케이팝은 전세계에 팔리는 소프트파워인데, 정작 중국을 움츠려들게한 진짜 한류는 우리가 가진 무기들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추측을 더하자면 중국이 한반도 통일이라는 떡밥까지 만지작거리는 진짜 이유는, 즉 한반도를 통일시켜 미군부대가 국경선에 위치하게되는 악몽조차 감수하려는 이유는 중국에게는 그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시나리오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 시나리오의 전제 중 하나가 심각한 반중 정서이기 때문이다.

바로 대한민국의 핵무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