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920 Long Peace잡설 2022. 10. 7. 02:03
Are we in the middle of a long peace—or on the brink of a major war?
Study uses history, statistics to see whether our current era of harmony is an anomaly
www.science.org
#LongPeace after WW2
전환의 시기인게 분명하다.
2008년 경제 폭망 이후 양적완화 세계가 시작됐다. 양적완화는 달러 패권과 중국 생산력 및 그로 인한 저물가로 유지되어 왔다. 차이메리카 커플링이 끝나는 중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어쩌면 트럼프는 그 추세의 주도자가 아니라 서핑맨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저물가가 끝나고 인플레이션과 일본식 자산 거품 붕괴와 공황을 모두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중국을 대체할 대안은 당장 없다. 동남아 인도 북한이 당장 중국과 자리를 바꿔 세계체제를 유지하는 데 동의할 것도 아니다.
그리고 세계대전 이후 역사적으로 드물게 오랫동안 이어지던, 대량죽음이 발생하지 않는 긴 평화의 시기가 유지될 것인지 의심이 쌓이고 있다. 긴 평화의 시대는 냉전과 함께 시작됐다. 기저에는 핵 공멸 위협이 있었다. ‘모 아니면 도’ 가 강제되는 환경이라 어중간한 great war는 발생하지 않는 조건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벌어진 일은 핵확산이다. 핵확산 추세를 역행하는 착한 행위를 하다가는 우크라이나 신세가 된다. 미 제국 유지를 위해서는 페트로 달러 패권과, 핵확산을 늦추고 핵보유를 몇개국으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했다.
보시다시피 페트로 달러는 도전받고 있다. 달러외 석유 결제와 전자화폐 도입이 시도되고 있고, 결제 블럭화와 별개로 오일 유통을 통제하는 방식의 기축통화 시스템은 안티 카본 시대정신과 충돌하고 있다.
그리고 지정학, 양 블록 최전선에서 대만 일본 한반도 라인은 물론 중국 진출을 견제해야만하는 태평양 국가들과 심지어 NATO 최전선 라인까지 군사력 팽창 의무를 짊어지며 대리전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이런 구도에서보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버리는 판단을 왜 했는지 납득할 수 있다.
——
안티 카본 시대에는 화석연료 대신 전기 에너지를 보관 수송할 배터리 액화수소 유통이 대체재가 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달러의 대체재가 무엇일지 나타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신흥국이나 제국의 동맹국 입장에서는 대세에 편승할 뿐이다. 기축 통화가 전자 화폐로 변환되려하면 불이익 보지 않게 얼른 적응하면 될 뿐이다.
다만 핵확산 추세의 대안은 머리 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 십여개국에서 가지고 있던 핵무기를 시간이 지나면 오십개나 백개국에서 가지게 되지 않을까. 다시 말하지만 핵우산 약속과 핵포기에 대한 보상 약속이 허망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곳이 우크라이나이다.
핵투발 수단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데, 막기 어려운 순서대로 가치와 힘을 갖는다. ICBM SLBM 제공권 장악후 전략핵 폭격기 투입 등인데, 무인기 드론 기술이 곧 합체될 것이다. 대기권 위를 순항하다 언제든 낙하할 수 있는 핵무기 비행체, 무인 핵 잠수정, 핵배낭을 탑재한 드론 등등.
핵무기 위협 시대 Long Peace 가 끝나는 시기는 어쩌면 더욱 압도적인 무력이 발명되는 때일지도 모른다. 연쇄 보복작용이 아니라 단 한방에 지구 문명을 끝낼 수 있는 무기의 실증, 가령 대홍수를 유발하고 해수면 높이를 비가역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자멸 수단이나 태양의 자기 핵폭풍이나 EMP를 전개하여 지상의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 등. 아니면 달 공전궤도를 무너뜨려 지구에 접근시키는 수단이나 소행성대에서 지구로 총끝을 향하는 레일건 건설 따위.
핵개발에 투여할 자원과 시간이 낭비로 여겨지게끔하는 스케일의 무력이 탄생하기 전까지는 핵확산 속도가 이 시대의 길이를 결정할 것이다. 이런 시기의 미덕은 안하는 척하면서 핵무장 시도하는 것이고, 남들이 하면 비난하면서 관심과 견제가 쏠리지 않을때 후딱 실행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우선 항모전단과 비행 무기들이 필요하다. 블록 최전선에 위치해있으며 각자도생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Long Peace 막바지에는 무력의 인플레이션이 필수적이었나보다. 이 경쟁에서는 밀릴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경쟁에서 밀리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자각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핵무기를 때려맞은 사실을 자꾸 상기하려는 모양인데, 한반도는 그냥 ‘분단’이라는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섬이 아니라 육로 철로로 유럽까지 이어져있었고, 한때는 땅덩이가 꽤 컸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수준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어쨌거나 Long Peace 의 모순은 사라지지 않는다. 절멸의 공포 위에 세워진 평화와 번영이라는 모순,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국가가 만든 게임의 법칙 위에서 경제적 번영을 꾀한다는 동맹국과 신흥국의 신세. 체제와 룰이 흔들리고 바뀌려는 조짐이 보이려거든 그 룰을 만드는 자가 되려고 야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어떤 룰이든 잘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기르는게 좋을 것이다.반응형'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917 iPhone (0) 2022.10.07 20220302 우크라이나 (0) 2022.10.07 20220915 테이트 banned (0) 2022.10.06 20220920 스가 (0) 2022.10.06 20220923 중국 (0) 202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