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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7 조국
    잡설 2023. 2. 27. 11:13

    #조국 어쩌면 #넋두리

    언젠가 그 이름은 분기가 될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와 그 일가에게 돌을 던진자와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은자. 뒤늦게라도 후회할 자와 파묻고 싶어할 자.

    이태원과 세월호는 사건이고 참극이었지만, 그런 참사조차 시대와 사람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그것을 의나 불의, 공감과 패륜 마냥 이분법적으로 보려는 것은 아니나. 시간이 많이 흐르면 드레퓌스처럼, 어느 한편은 역사에 언급되지 않고 지나간 그늘로 취급될 것이라 생각하며 미안함과 찝찝함을 달랬다.

    그를 보호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 난리를 목격하는 느낌이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박원순이 있다. 이런 인물들이 돌을 맞으며 소모되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에게 닥친 일이 하나도 신기하지 않다. 차례차례 당하는 수순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노회찬도 노무현도 그 선상에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검언’ 그리고 사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들은 이를 폭로하는 과정 상에 서 있었다고 생각했다.

    ——

    오늘은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은 날이다.

    ‘조국’에게 발끈하여 Z세대와 서울대생이 움직였다고 했을 때, 그냥 시대정신과 틈이 벌어진 어리석음이라자 어림이라 생각하며 대단치 않게 보았는데. 마침내 그들 중 일부는 이 시대를 만드는데 일조하여 성공한 투표자가 되었다.

    언론 검찰 사법 각 영역의 균형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나이브한’ 시스템 문제 따위가 아니었다. 돌아보니 저런게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도 별로 없었다. 브라질은 검찰이 더욱 심각하게 나라를 흔들었고, 무식하던 이탈리아 전총리가 권력을 잡는 과정에도 검찰과 언론 문제가 있었으며, 미국의 미디어와 정치 지형은 아예 정치적분극화와 상호 확증 혐오 현상의 롤 모델이었다.

    서울대를 중심축으로 움직이는 입시 시스템과 피라미드 족벌 체계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부 정치 검찰의 썩은 사과 문제인지 시스템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고 이제는 관심도 없으나, ‘검찰’의 무능과 패악은 서울대의 무능과 패악으로 연결된다.

    너는 그래도 돼. 나머지가 희생해서 너의 공부를 도울께라는 사회적 합의와 희생정신, 자원을 집중하고 몰아주어 길러낸 엘리트 인적 자원이 대실패한 결과를 빚어낸 것이다.

    배려해 주었더니 희생당해온 자들과 시스템을 가소롭게 보고 지배하며 농락하기로 한 것이다. 오냐오냐 했더니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 있었다. 나머지가 특권과 배려를 용인하면서 시작된 사단이다. 바로 SKY에게.

    ——

    산업혁명에 뒤쳐진 국가들이 약탈하고 쟁탈할 식민지가 없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자국 농업을 쥐어짜낸 자원을 공업에 투자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근대화는 토지 개혁과 깊은 상관관계를 맺는다. 그렇게 성공해낸 근대화 과실이 오로지 도시에만 집중된다면, 약탈당하고 기근에 시달린 이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에게 좌파는 친북이나 커뮤니즘과 무관한 개념인 걸 알게 되었다. 없이 살아 불만이 많고, 상대하기 눈치보이며 불편한 족속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벤츠와 BMW 소유를 두고 벌어지는 뒷말과 눈치를 생각해보면 쉽다.

    그래서 그런 이들에게 보수는 정치적 구분이 아니라, 근심과 불편함과 적대적인 시선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탑티어 모임 구분선이었던 것이다.

    소득 수준이 상승하다 보면 과세 비율이 높아져 소득의 거의 절반을 국고에 납부하는 고소득자 계층이 된다. 인구 비율은 낮지만, 이쯤 되면 법인을 관리하고 절세를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을 필요를 느끼게 된다. 이런 세계를 체험하거나 목격하지 못한 대략 수십% 비율 인구에게는 이런 활동이 시간 인력을 소모하는 골치아픈 비즈니스가 아니라 한가하고 비도덕 적인 이슈로 보일 것이다.

    평균 소득 수준을 돌파하여 몇분의 일 수준 계층에 속하게 되면 무리를 이루고 더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찌질한 좌파와는 엮이지 않으려는 어떤 본능이 생기는 듯 하다. 아마도 후손를 더해 일가를 이루고 보호 유지하려는 유전자 명령에 충실한 행태일 것이다.

    그런 과정에 집중하는 인구 중 때로, 인싸는 커녕 60% 안에 들기 원하는 80% 수준의 일부 구성원조차 조국이 불편했다.

    조국을 파묻고 매도하기 위해 행동하고 말했던 모든 이들에게 저주가 내릴 것이다. 개혁의 대상이었던 검찰과 그중 발끈하여 이 시대를 만든 이들부터, 그를 매도했던 신문팔이들과 종교팔이들과 타인의 희생을 보지 못하고 끈 잡는데만 열중하던 이기적인 후배들.

    주어진 테스트를 시간 내에 잘 통과하는 실력을 갖추었을 지언정, 그 능력이 누군가의 시간과 자원과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재능이라 착각하며 ‘공정’한 경쟁 룰과 선택받은 비율에 속함만을 추구하던 1등급충 입시생들까지.

    삼권 분립이나 독립적 권력들의 상호견제 같은게 필요한 한가한 신세의 나라가 아니었다. 전후 신계급 형성을 지나, 인간이 인간을 멸시하는 정도가 도를 넘어 ‘혁명’조차 필요한 시국이었다.

    ——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전망과 압박이 부조리하다고 느낀 시점은 MB 당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이는 광우병 가짜뉴스 난리로 기억하겠지만, 당시 ‘엄마’들이 길거리로 나오게 한 분노는 내가 느낀 위기감과 통하는 구석이 있었나 보다.

    이미 이땅은 인구가 늘어나기에 마땅하지 않은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검찰이 중심이 된 백래시 활동에 정치적 페미 세력이 협조적이지 않았는가 하는 심증도 있다. 정치판 미투 바람이 현 여당을 비껴간 것도 정치 검찰 정보력 및 칼자루와 관련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거기 정의당이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제 별 관심도 없다.

    ‘조국’이 살아나고 복권되지 않으면 당분간 더이상의 민주화도 도리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조국 의 얼굴이 불편한 분들은 차단하거나 끊거나 숨겨도 좋다.

    그렇다고 그가 드러낸 치부와 속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조국을 파묻으려는 모든 입과 손이 저출산 원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가족도 부모와 자식도 능히 그런 꼴을 당할 수 있다. 검찰은 스스로 ‘가족’과 친족 도리의 적임을 드러낸 셈이다.

    결국 조국으로부터, 그가 불편해서, 그의 손길로 탄생한 다크나이트가 맞는가 보다. 다만 아직 멀었다.

    아마도 몇년간, 더 많이 망하고 추락하고 몰락하고 죽을 것이다. 더 많은 죽음과 고통을 끌어내고 밑바닥을 보이게 하는게 김건희 일가의 운명인 모양이다. 청약 방법론과 부동산 신화는 함께 몰락할 부산물일 뿐이다.

    #조국 얼굴을 똑바로 보시라. 불편하고 짜증날수록 반드시 그래야 할 날이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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