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3 종이공작

#종이공작 #2001KoreaCon

집에서 이런 물건이 발굴됐다. 2001년에 찍어낸 종이들이다.

아이러니는 이것을 모형으로 완성하여 보관했으면 결코 이십년을 버티지 못했을 거라는 사실이다.

종이는 모형에 적합한 재료가 아니다. 종이를 내부가 거의 빈공간으로 채워질 3차원 형태로 바꾸면 엔트로피가 급격히 상승하고 내구도는 추락한다.

스타워즈 프리퀄 영화가 나오기 전이니까 온전히 에피소드456 트릴로지 고전 팬문화의 산물이다. 내 손재주는 똥손에 속하는 편이라 애초에 잘 만들기를 포기하고 어딘가에 끼워 방치했을 것이다. 배틀스타 갤럭티카도 21세기 버전이 아니라 20세기 버전의 팬문화 산물로 보인다.

제1회 SF KoreaCon 이 무엇인지 안다면, 추억 매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종이 모형으로 완성하면 수명이 단축될게 뻔해서 이대로 더 오래 보관하거나, 유한한 종이공작 시간의 즐거움으로 바꿀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내게는 종이 공작이 그닥 즐거운 시간이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원하시는 분께 드립니다” 댓글 남기거나 메시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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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는 Gen Z 에게로. 이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