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1 Sexo con ropa

https://youtu.be/0KU9MavztuM

https://www.letras.com/romeo-santos/sexo-con-ropa/

SEXO CON ROPA - Romeo Santos - LETRAS.COM

#Bachata Sensual 이 과연 한국인 정서에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가끔 들 때가 있었다.

이 춤이 가진 매력과 위력을 무시한다거나 트집 잡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주관적으로 춤 음악 문화을 대하는 태도와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리더와 팔로어의 무게중심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프레임과 보디 리드의 비중이 높아진다. 그런 춤일수록 플로어에서 춤이 아닌 것을 시도하려는 빈도가 높아지고, 문명과 야만을 구분짓는 경계는 민감해지고 미묘해진다. 그리고 성적인 긴장감도 높아진다.

단지 동작과 텐션으로 나누는 교감 레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음악과 가사에도 그런 긴장감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센슈얼이라는 정체성을 의식할수록 섹슈얼이라는 이미지와 질문에 대면해야 한다. 즉 춤과 에로스의 관계나 긴장감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시험받는다는 것이다.

플로어에서는 쉽게 구분지어지는 편이다. 가령 기본기와 프레임과 리드앤팔로우에 집중하고 추구할수록 성적인 긴장감은 잘 만들어진 동작 표현으로 해소되고, 리더는 말그대로 춤에 집중하느라 잡생각에 시간을 쓸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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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원어민 뮤지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도구로 활용한다. 모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가사에 담을때.

이 노래에 들어있는 일부 영어 가사는 다음과 같다.

Let's turn this dance into sex
Yeah
I know what you want

Mami, I -uck you on the dancefloor if you let me

플로어에서 춤과 춤이 아닌 것을 구분하여 변태들을 걸러내려는 모든 이들의 노력과 설득에 해당하는 바로 그 쟁점이 담겨져 있다.

노래 제목은 Sexo con ropa
옷입은 채로 야스. 즉 충동적으로 치뤄지는 거사에 대한 것이다. 이 노래 제목으로 구글 검색이라도 하면, 말그대로 스페인어 성인 검색이 된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부분은 구글에게 시켜 가사를 한글로 바꿨을 때였다. “-uck”를 f가 아닌 s로 추정하여 대형 개그를 선보였던 것이다.

엄마, 허락하신다면 댄스 플로어에서 당신을 빨아드릴께요
Mami, I -uck you on the dancefloor if you let me

노래가 말하려는 의도와 메시지를 알고나니, 이 노래에 소셜을 어떻게 춰야할 지 난감해지고. 흥겨워서 렛츠고를 따라 외치던 순간들이 민망해지더라.

아마 내가 유교 보이라서 그럴 것이다. 물론 잘 알고 있다. 시적인 허용이나 은유적 표현에 대해. 어쨌든 성적 긴장감은 클로즈드 포지션과 결부된 장르가 내포한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 에너지이자 남녀 관계에 수반되는 근원성이면서 변태들이 꼬이게하는 구실같은.

아르헨티나 땅고에서의 드레스 및 수트와 연극이나 코스프레 같은 온갖 고상한 문화들도 어쩌면 변태들을 걸러내려는 갖은 노력 끝에 형성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 그렇게 고상하고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세계에도 춤이 아닌 것을 시도하려는 변태들은 일정 빈도로 상존한다고 한다. 제대로된 동작을 구사하는 게 꽤나 어려워서, 리더가 거기에 집중하고 수준이 높아져야 성적인 긴장감을 안무와 표현으로 승화할 수 있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대략 80년 전부터 형성된 문화여서인지 노래 가사로 sexo 를 읊조리지는 않는다.

#SocialDance #LatinCulture #유교국 #바차타는몰입할수록다칠수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