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220105 마트 폐점

풀문0 2023. 1. 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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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고민 홈플러스, 즉시배송에 담긴 의미 |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각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며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즉시배송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우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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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길을 알려줄때 길잡이가 되어줄 장소나 눈에 띄는 건물.

어느 건물 지하로 오라고 안내를 했을때, 상대가 그 건물 일층에 무엇이 있냐고 물었고 ** 카페가 있을거라고 답변했다. 가보니 ** 카페는 어느새 ㅇㅇ카페로 바뀌어 있었다.

어느 스튜디오는 무슨 신발매장 지하에 있었다. 그래서 대개 1층에 있는 무슨 매장을 찾으라고 안내를 했을 것이다. 지난주에 보니 그 매장은 통째로 비어있었다.

근무지 부근 김밥집이나 분식 식당들이 끊임없이 바뀌어 사실상 단골을 둘 수 없는 지경이었다. 시장과 유행 흐름이 바뀌며 어느새 사라진 업종도 많다. 세계 맥주 전문점이라는 다양한 병맥주 구비술집, 오뎅과 따뜻한 정종을 마실 수 있는 주점, 타코나 샌드위치를 파는 브랜드 지점 등등.

어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소형 마트가 폐점하는 것을 알게됐다. 이제 맥주 와인 안주류 마늘 등 채소와 고기를 사려면 더 먼 거리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주류를 제외하면 다른 식품들은 언젠가부터 일부씩 다른 방식으로 구입하고 있었다.

배민을 쓰다가 B마트 쿠폰을 받아 들어가보면, 몇만원이상 배송료가 무료거나 할인 쿠폰을 써서 이것저것 담아 오토바이 배송으로 받게 된다. 물건이 출발하는 물류점은 지하철 한정거장쯤 떨어진 곳에 있지만, 대신 침대에 누워 빈둥대며 주문하고 문앞에 오게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소비 행태 변화가 마트 지점 하나를 없어지게 만든 일에 기여한 느낌이 들었다. B마트는 아마도 투자를 회수할 수 있겠다는 시점이 오면 배송료를 물리거나 할인이나 혜택 폭을 줄일 것이다. 그게 소비자 입장에서 부당하거나 가성비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 다른 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다.

더 빠르게 배송하거나 더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른데서 이윤을 내고 있거나 투자 여력이 더 큰 업체에서 제공할 수 있을 확률이 높다. 이것이 대형 업체끼리 출혈 경쟁을 하는 구조이고 궁극적인 모습은 아마존이다. 그 아마존이 경제침체기를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을 감축하고 있다.

마트 폐점은 경기 불황이 자금시장의 숫자가 아니라 눈앞 현실에 닥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카페 식당 주점들의 흥망은 팬데믹 기간 숱하게 봐왔는데, 대형 유통 브랜드까지 영향이 가고 있으며 이내 저금리 대출로 연명하던 좀비 중소기업과 제조사들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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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이후 사반세기 25년만에 체험하는 불황이 될텐데, 때마침 주택에 물린 가계 빚이 심각할 때이고 인구 피크를 찍은후 감소세에 접어든 구간이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개념 변화까지 따라올 것이다.

불황에 미덕이 있다면 좀비 청산과 체질 개선이 가능해지는 경제 구조적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5년전 위기가 때마침 비트 시대를 대응할 힘으로 바뀔 수 있었다. 그대신 희생된 가계와 중산층이 필연적이고, 몰락하여 노년에도 일할 수 밖에 없게된 인구수가 증가했다. 어쩌면 그들이 21세기를 저주하고 20세기를 추억하는 정치적 주체들일지도 모른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에너지와 물자 수급이 정상화되면 어느새 강국과 선진국들의 국력 순위 그리고 미래 수십년간의 운명은 엇갈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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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시각에서 보았을때, 대한민국 국력은 최정점을 찍고 하강할 일만 남았다. 인구 추세가 그렇고 양적완화로 유입된 자산 인플레이션도 꺼질 것이므로 부동산 가격과 주가도 피크를 찍은 모습이며, 이후로는 시장 진입자보다 은퇴자 수가 몇배씩 늘어나게 된다.

분위기를 반전할 변수가 있다면, 제조업에서 더욱 생산가치가 크고 적은 인구로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업종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하나일 것이다. 데이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화가 떠오른다. 다음 세대 인력이 아니라 무인 법인이 우리를 부양할 수 있는 경제 구조로 바꾸는 것.

그 다음으로는 북한을 활용하는 대안이 있다. 인프라 투자 건설 경기 활용하고 철로 도로 가스관 등을 뚫고 연결하여 베링해협과 알래스카까지 닿게 하고, 거기에 더해 북극항로 통해 에너지 물자를 북유럽까지 오가게 하면 부산의 입지도 더욱 바뀔 것이다.

그리고 이민 정책으로 인구감소를 저지하거나 아파트 가격을 받치게 하는 방법 정도가 떠오른다. 또는 북유럽처럼 사회적 합의로 급여를 평준화하거나, Z세대 알파세대가 경쟁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하며 최저 생계를 보장하여 출산율을 다시 늘리는 것.

아마도 대충 이런게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 기조가 되어야 할텐데, 개인적으로 현 여당과 정부에게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현 정부의 임무는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밑바닥을 보게하는 다크나이트 역할이다.

그래서 경제 주기가 바뀌어 다시 기회가 오고 호황이 올때까지 각자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다. 그동안 거리의 상점과 브랜드들은 더욱 빠르게 바뀌거나 사라질 것이다.

#rec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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