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211014 오징어게임
풀문0
2022. 10. 5. 03:53
#squidgame #reaction 스포일러 주의
오징어게임 후반부를 리액션 영상 시청 형태로 여러번 곱씹고 있다. 역시 6789화가 신파와 감정선 빌드업이 좋아 주요 장면을 여러번 복습하게 된다.
작품을 그대로 다시 시청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다시보니 캐릭터들의 행동 이유를 더 납득할 수 있고 특히 엔딩화 사건들이 차츰 이해가 갔다.
철과 상우맘이라는 구체적인 미션이 있었음에도 일년을 허비한 이유는 수백명 목숨값이라는 무게감 때문이었는데,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남의 위험한 커밍아웃 이벤트가 필요했던 것이고. 영감의 마지막과 함께 끔찍한 기억에서 차츰 벗어나려할 적에 여전히 게임이 계속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여섯번째 게임에서 상우에게 투영했던 ‘네가 모두를 죽였다’는 분노는 갑작스럽게 운영집단으로 전이되며 시즌이 끝난 것이다.
특히 일남의 행동을 곱씹어 6화를 돌아보면 얼마나 사람을 잘 갖고놀며 치트키를 갖고 게임을 흠뻑 즐기는지 소름 끼치게 된다. 그런 깨달음을 만끽할 시간이 첫회차 시청하는 9화에는 부족한 편이다.
소비되는 캐릭터들은 전복성이나 의외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십년전 각본이고 수천년간 재생산되어온 오이디푸스 삼각형 굴레를 반복하는 건 여전히 고전적 미덕에 해당한다. 특히 엄마를 건드리는 신파의 강력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에서도 증명됐다. 나는 여전히 그 반칙에 약하고 늘 항복하며 즐기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