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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1 beginner again
    Social Dance 2022. 10. 2. 10:56

    https://puttylike.com/how-to-be-a-beginner-again-and-again-and-again/?fbclid=IwAR0twgWqr3mtCAzvTkMUZ_O3EDhJ2weMnpaa1RQ8Qw1LBd8h5ANYv8i19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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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ginnerAgain #소셜댄스

    어떤 분야에서 고인물이 되면 삶의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김경일 박사님이 말씀했다. 그럴때 좋은 방법은 전문 분야가 아닌 취미를 도전하여 초보로 돌아가는 것이다.

    ㄱ춤을 처음 궁금해했을때 ㄴ을 알게되었고 흠뻑 빠져들어서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동시에 ㄷ에 관심을 가졌다. 몇달 지나 ㄷ은 포기했다. 성향이 ㄱㄴ과 꽤 달라서 병행하며 배울 수 없는 춤이었는데, 그 판단과 조언은 어느 선배에게 받았다.

    기간이 지나보니 ㄱ에서는 비교적 고인물이 되어 있었다. 스스로의 학습곡선이 만족스러웠는가 하면 그렇지만은 않았다. 초반에는 욕심이 앞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수강에 할애하여 효율이 떨어졌고, 사교력과 외교력이 춤실력 못지 않게 중요했는데 그쪽은 구제불능 수준이었음에도 자각도 못하고 좋아지게 만들지도 못했다.

    적절한 수업과 연습의 비율을 섞어 배분하고 단점을 고쳐 찾을 눈과 메타인지력을 갖추면 기본기를 포함한 실력이 효율적으로 상승한다는 가설을 갖게 되었다. 가령 이년만 잘 투자하면 훌륭한 중급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대략 오년의 시간과 돈을 비효율적으로 투자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평행우주나 과거의 나에게 조언을 준다고 해도 그 황금분할 비법을 전달하지는 않을 듯 하다. 시간당 효율이 중요한게 아니라, 습득하고 기술을 얻어나가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고 즐거워야 한다. 통상 단기간에 급상승하는 실력의 비결은 수험공부처럼, 개인의 집념을 자극하는 악다구니나 어두운 감정에 기인하는 포스의 어두운면 같은 것이다.

    팬데믹이 지나고 수업이든 연습이든 게을리하니 기본기와 중심이 흐트러지는 게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수년간 변화가 없고 관성대로 즐기고 있었다. 연습이나 수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

    문득 현타가 왔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주기적으로 춤을 함께하며 내 리드를 체험해보는 댄서가 있다면 수년 동안 변화가 없는 컨텐츠를 사용하고 있는걸 깨닫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본기를 보강하고 스킬을 채워 습득해도 한춤에서 줄 수 있는 변화는 고작 5% - 10%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마침 나는 팬데믹 이전까지 ㄴ’ 을 배우고 있었다. 숙련도는 ㄱ의 30% 미만이고 컨텐츠를 부드럽게 펼쳐보일 자신도 없는 편이지만, 차츰 재미를 알아가고 있으며 여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학습곡선은 꽤 클 것이다. 70점에서 75점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비해 30점에서 50점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은 비용도 적고 쉬울 것이다.

    그런데 ㄴ’ 춤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 것이다. 점수를 50점 이상으로 올리거나 매진하여 상위 30% 이내 그룹에 들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이대도 적당하지 않을 뿐더러 전국구 댄서로 이름을 알리거나 많은 사람들 관심을 받는 과시적 댄서가 되고 싶은 욕망이 없는데. 잠정적이나마 내게 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둘만 교감을 나누는 느낌의 장르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0점에서 30점 정도로 점수를 올리는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두시간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무리없이 게으르게 해볼 마음을 갖고. 플로어에서 관심을 받거나 미지의 댄서에게 갑자기 출현하는 장면 따위는 그리지 않을 거고, 습득과 연습 시간 자체로 즐기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십년만에 ㄷ에 다시 발을 들였다.

    초심자로 돌아가는 즐거움은 주변에서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실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스페인어 요가 악기연주 운동처럼 씬 주변부에 늘 있어왔던 것이다. 모처럼 스스로의 실수와 무능력에 대해 관대해질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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